[박석재]엑스포과학공원과 꿈돌이랜드의 상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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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재]엑스포과학공원과 꿈돌이랜드의 상생

[시론]박석재 한국천문연구원장

  • 승인 2010-10-27 14:19
  • 신문게재 2010-10-28 21면
  • 박석재 한국천문연구원장박석재 한국천문연구원장
최근 엑스포과학공원과 꿈돌이랜드 사이의 지료 문제가 언론에 자주 등장하는 것 같다. 그런데 너무 단편적인 사실만 보도해 시민들의 오해를 자아내는 면이 없지 않다. 한국천문연구원은 두 기업과 같이 꿈돌이사이언스존발전협의회를 운영하고 있어서 필자는 그 내막을 잘 알고 있다. 한마디로 과학공원과 꿈돌이랜드는 바람직한 상생의 길을 걸어왔는데 오해를 받고 있는 것이다.

▲ 박석재 한국천문연구원장
▲ 박석재 한국천문연구원장
일의 시작은 당초 꿈돌이랜드가 과학공원으로부터 임대한 용지 공시지가의 4%를 지료로 내기로 계약한 데서 비롯됐다. 세월이 흘러 공시지가가 10배 이상 상승하자 꿈돌이랜드 A 사장은 처음 계약대로 지료를 납부할 수 없음을 호소했고 실제로 지료가 밀리게 됐다.

그 때 과학공원이 그 요구를 거절했으면 꿈돌이랜드는 결국 문을 닫았을 것이다. 하지만 과학공원은 지료를 완화시키는 쪽으로 대책을 마련해 줬다. 그리하여 마침내 2007년 과학공원 B 사장은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 즉 지료를 3년간 면제해주고 밀린 부분은 20년에 걸쳐 상환하도록 조치한 것이었다. 꿈돌이랜드도 입장료 징수와 일부 기득권을 포기하며 새 계약을 했기 때문에 타격이 적지 않았다.

아무리 잡은 물고기는 먹이를 안 준다고 하지만 외지인이 대전에 투자한 기업을 문 닫게 만들어서야 되겠는가. 한 번 투자한 기업은 지켜줘야지 그렇지 않으면 누가 대전에 투자하겠는가. 더구나 대전 시민이라면 누구나 꿈돌이랜드와 관련된 추억 하나 정도는 다 있을 것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B 사장의 결단은 칭찬받을 일이지 비난받을 일은 절대 아니다.

그 때는 C 시장이 취임해서 선거공약대로 과학공원의 담장을 헐고 입장료를 없앤 직후였다. 따라서 B 사장의 결단은 C 시장의 정책에 따른 것이었고 담당 공무원들도 과오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어쨌든 과학공원과 꿈돌이랜드의 입장료가 동시에 없어지고 대전 시민들만 두 테마파크를 무료로 드나들게 됐다. 한마디로, 대전 시민들은 다른 지방에서는 상상도 못하는 혜택을 누리게 된 것이다.

최근 불거진 지료 문제는 새 계약이 만료되면서 비롯됐다. 한 인터넷 매체가 공개한 A 사장과 B 사장 사이의 계약서 제6조 2항을 보면 '원 계약에도 불구하고 3년간 이후 지료는 사업자의 운영상황 등을 고려해 지방공사의 사업자가 상호 협의해 신규결정한다'라고 명시하고 있다. 즉 한국어를 아는 사람이라면 누가 봐도 지료가 다시 공시지가의 4%로 돌아간다는 것이 아니라 실정에 맞게 재계약돼야 한다는 뜻이라는 것을 분명히 이해할 수 있다.

최근에 필자가 만났던 과학공원 현 D 사장도 충분히 상황을 이해하고 대승적 차원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즉 A 사장이 지료를 안 내겠다는 것도 아니고 D 사장도 꼭 4%를 받아내야만 하겠다는 입장도 아닌 이상 조만간 현명한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시민들은 꿈돌이랜드가 문을 닫는 일이 없기를 바라는 것은 물론이고 입장료가 부활되는 일도 원치 않을 것이다.

문제는 과거가 아니라 미래다. 과학공원과 꿈돌이랜드의 상생은 우리 대전 발전에 없어서는 안 될 필요조건이기 때문이다. 다행히 지난 5일 대전시 의회 브랜드창조연구회와 꿈돌이사이언스존발전협의회는 정책간담회를 열어 대책을 논의했다. 필자는 주제발표를 통해 꿈돌이를 대전의 브랜드로 계속 활용해 줄 것과 대전 과학여행의 활성화를 주장했다.

어린이들을 제외하면 꿈돌이는 온 국민이 알고 있는 캐릭터라 말할 수 있다. 꿈돌이 없는 과학공원은 미키 마우스 없는 디즈니랜드나 마찬가지다. 따라서 꿈돌이는 어느 별에서 왔는지, 가족은 어떤지 등 콘텐츠 개발은 과학공원과 꿈돌이랜드 상생에 매우 중요하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그동안 제작된 꿈돌이에 관한 노래와 동영상 등이 공개됐다. '꿈돌이 과학여행' 프로그램도 구체적으로 제안됐다.

박종선 부의장이 이끄는 브랜드창조연구회 소속 시의원들의 진지한 자세와 눈빛에 희망을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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