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DT충청지회가 서울에서 집회가 열리면 이에 참가하겠다는 의사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충청지회 모 간부는 본보와의 전화통화에서 “G20에 맞춰 시위가 열리면 전국적인 규모가 될 것으로 본다”며 “충청지회 회원들도 이에 맞춰 상경할 생각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집회 이유에 대해 이 간부는 “그동안 UDT 선배들이 조국을 위해 북파 첩보 활동을 해왔는데 같은 일을 한 HID나 UDU 부대원들은 국가유공자가 되는 등 혜택을 받고 있지만 우리는 소외돼 왔다”고 설명했다.
충청지회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UDT동지회에는 3000여 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대전 충청권에는 100여 명(경찰 추산 40여 명)이 가입돼 있다.
UDT충청지회가 상경 의사를 밝힘에 따라 경찰도 비상이 걸렸다.
다양한 정보망을 동원해 충청지회 회원의 동향을 체크하면서 상경 가능성을 파악하고 있다.
또 UDT동지회가 실제로 집회를 강행할지 아니면 단체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한 정부 '압박용 카드'에 그칠지도 분석하고 있다.
경찰은 UDT 내부에서 집회를 강행해야 한다는 강경파와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자는 온건파로 양분된 것으로 판단하고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대전경찰 관계자는 “UDT충청지회의 동향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지역에서 시위 개최를 주도하는 세력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으나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UDT 움직임을 깊이 관찰하고 있다”고 밝혔다.
UDT동지회는 내부적으로 G20 행사장 주변에서의 시위 개최를 계획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구체적인 시간과 장소는 경찰 당국에 신고하지 않았다.
한편 조현오 경찰청장은 지난 25일 기자간담회에서 “UDT 회원들이 G20 행사장 주변에서 테러수준의 시위를 하려하고 있다”는 첩보를 공개한 뒤 엄정대처 의지를 밝힌 바 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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