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울했던 일제 강점기에 항일 독립운동가로 국권 회복을 위해 치열한 삶을 살아간 그다. 단재는 대전 출신이지만 그에 대한 연구는 지역보다도 타지역에서 더욱 활발한 것이 사실이다. 본보 조성남 주필이 10여 년간 본지에 실어온 칼럼을 모아 『고향에서 푸대접받는 단재』라는 제목으로 첫 번째 칼럼집을 출간했다.
자기가 태어난 고향에서 대접을 받지 못한 단재. 그러나 여우도 죽을 때 자기가 태어난 곳을 향해 몸을 돌리는 것처럼 사람은 자기가 태어난 고향을 잊지 못한다.
저자에게도 고향인 대전은 이 같은 이중적 면모를 지닌 곳이다. 그런 까닭에 저자는 늘 대전의 오늘과 내일을 고민하며 살고 있다.
이번 칼럼집에도 대전에 대한 그의 생각이 고스란히 담겼다. 대전의 역사를 비롯해 경제, 문화, 교육 전반에 걸쳐 때로는 비판도, 때로는 칭찬도, 때로는 제안도 했다.
칼럼집은 총 4부로 구성됐다. '상식과 순리가 통하는 사회를'이라는 1부에서는 18대 총선 조감도로 당시 대전·충남 유권자들의 쏠림현상을 지적했으며 지구촌의 환경재앙, 열린 사회의 자유 등 30편의 글을 실었다.
'지방의 위기, 지방의 도전'이라는 2부에서는 과반수만 참여하는 지방자치, 새 지방시대 여는 인물 뽑아야, 뒤로 가는 지방자치, 지방자치와 인적 자원 등 지역의 미래를 화두로 26편의 칼럼을 담았다.
또 '이종수와 박동규'라는 소제목의 3부에서는 고향에서 푸대접받는 단재부터 지역을 대표한 예술인의 삶, 지역 문화를 살려야 하는 이유 등을 통해 지역 문화의 위기와 미래에 대해 진단했다.
마지막 4부에서는 '인간 얼굴을 한 자본주의'를 주제로 빗나간 미래예측보고서, 살아남기 위한 담론들, 대졸자 수난시대 등의 칼럼을 통해 현 사회를 비판함과 동시에 희망 찾기를 시도했다.
저자는 이번 칼럼집을 통해 '대전학(大田學)'을 주창하고 있다. 대전이 세계적인 도시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대전학자의 배출을 통한 대전학이 바로 서야 한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대전학이 하루빨리 정립되기 위해 대전에 대한 생각을 담았다”며 “글재주도 변변치 못한 필자가 30여년 넘도록 글을 쓸 수 있음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한편, 1954년 대전에서 출생한 저자는 대전고와 충남대를 졸업했으며 1977년 언론사에 입사 30여 년 넘게 언론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2001년 대전시 문화상(언론부문)을 2007년에는 지역문화발전공로로 문화관광부장관 표창장을 받았다. 현재 대전대 객원·겸임교수로 출강하고 있으며 희망의 책 대전본부 이사장도 맡고 있다.
오늘의 문학사/지은이 조성남/343쪽/1만2000원 /박은희 기자 kugu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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