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학교 편견 탈피 제2 도약에 힘쓸 것”

이영기 교장 인터뷰

-엊그제까지만해도 충남교육청 관리국장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과감히 명퇴를 하고 초빙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학교장이 된 소감을 말해달라.

▲교장으로 부임한지 아직 2개월이 안됐지만 그래도 학교에 나와서 보니까 학생들의 눈동자가 달라져 보인다. 친근감을 갖고 바라보면서 선택을 잘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교육공동체를 관심으로 보듬어주면 더욱 잘 할 수 있을것 같은 마음도 든다. 바람직한 방향으로 학교를 발전시켜 나가야겠다는 각오를 다시금 갖게 해준다. 정말 선택을 잘 한 것 같다.

-행정직 고위간부에서 일선학교장으로 부임해 아직 시간은 얼마 보내지 않았지만 막상 경험해보니 어떤 어려움이 있나.

▲보다시피 학교시설이 열악하기 그지없다. 학교에 대한 믿음을 주고 싶고 믿음이 가는 학교를 만들고 싶은데 시설적으로 미안할 정도다. 이에 대한 개선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솔직히 아직은 잘 모르겠다. 그렇지만 분명한 것은 학교구성원 모두가 학교에 대해 열정을 갖고 노력한다면 한마음고는 충분히 제 2의 도약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나 역시 이를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을 생각이다.

-대안학교의 필요성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우리의 대안교육이 성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대안학교는 그야말로 학교를 대신할 수 있는 자율권을 많이 주는 게 좋겠다는 판단이다. 일반학교가 공부에만 집착한다면 대안학교는 여기서 살짝 비켜나 자신의 뜻을, 즐거움을 펼 수 있도록 해주는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공부도 좋지만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을 깨우치는 것도 교육의 역할이 아닐까.

-이번 교장부임으로 많은 사람들이 한마음고가 제 2의 도약을 기대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 앞으로 학교 운영 방향은.

▲교장이라는 타이틀을 이용해 학교를 끌어가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다. 오직 학교가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을 이끌어내고 방패막이 교장이고 싶다. 그리고 농촌형 전원학교로 운영하고 싶다.

-학생과 학부모, 지역사회에 바라고 싶은 말은.

▲가장 바라고 싶은 말은 한마음고를 고운시선으로 봐줬으면 한다. 대안학교를 마치 위기학생들이 모여있는 것으로 오해하는데 그런 선입견이 없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학부모들은 학생들을 학교에 맡겨두고 무조건 학교에서 책임져라식의 안일한 태도는 곤란하다. 수시로 학생들과 소통하면서 같이 공감할 수 있는 학부모이길 바란다.

학생들은 지역사회와 연계한 참여의식을 가졌으면 좋겠다. 아울러 자기가 할 일을 명확히 알고 학교를 사랑할 줄 아는 마음을 더욱 확고히 했으면 한다. /이승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