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후반에서 30대 초의 사회 초년병들은 세상을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에서 멀쩡한 사람들이 달빛을 받고 해골이 되듯 뭐든 꿈꾸면 이루어지는 즐거운 곳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실은 힘들고 어렵고 알 수 없는 일이 가득한 어두움 뿐일지도 모른다는 사실에 막막해 지기 마련이다.
'내가 하늘을 날 때'는 이렇게 인생에서 두 번째 성장통을 겪은 젊은이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는다.
줄거리는 경비행기 조종 자격증을 준비하는 동호회인 '내가 하늘을 날 때'의 회원은 직업도 배경도 각양각색이다. 항공연구원 성우는 외과레지던트를 그만두고 오지 봉사를 준비하는 연우, 금전과 전쟁 같은 길을 잔 다르크처럼 걸어온 로라, 가업을 물려받아야 한다는 압박감 속에서 자유를 꿈꾸는 미풍이다.
하지만, 이들은 나이와 배경을 뛰어넘어 끈끈한 우정을 간직하고 있다. 이 모임에 최근 합류한 은하는 피눈물나는 노력 끝에 그토록 원하던 항공연구원이 되고, 자신이 오래도록 꿈꾸던 두 개의 희망 중 하나인 커리어를 성취하고 행복해한다.
그러나 그녀의 또 다른 희망인 경비행기 조종에는 뜻하지 않게 너무나 많은 시련이 따름을 깨닫게 되고 현세와의 사랑 또한 그녀가 꿈꿔온 것과 다름에 은하는 고뇌하게 된다.
다친 사람을 구하려던 미풍은 갑작스럽게 서로 당하게 되고 내가 하늘을 날 때 멤버들은 큰 슬픔 속에 빠져 그들이 그토록 날고 싶은 하늘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는데….
대전 출신의 젊은 배우들, 다양한 활동 배경을 가진 스태프들이 모여 만드는 차세대 이야기가 아직 때가 덜 묻은 솔직한 무대 위에 담백하게 펼쳐낼 것으로 기대된다. R석 2만원. S석 1만원./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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