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차 운전자 '주행 딜레마'

  • 사회/교육
  • 미담

경찰차 운전자 '주행 딜레마'

속도내자니 사고위험, 조심하자니 늑장출동 비난

  • 승인 2010-10-25 18:05
  • 신문게재 2010-10-26 5면
  • 이희택 기자이희택 기자
경찰차 운전자들이 신속출동과 사고위협 및 형사처벌 사이에서 딜레마를 겪고 있다.

24일 대전 및 충남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차는 소방차 등과 함께 긴급 자동차로 구분돼, 긴급 출동의 필요성이 상시 내재돼 있다.

이 같은 특성을 감안, 원활한 업무수행을 위한 특례법이 마련돼 있다.

도로교통법상 긴급 자동차에 대한 특례 조항은 ‘긴급 자동차의 운행 중 일반 차량은 긴급 자동차를 피해 도로 우측 가장자리에 정지하여야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또 일반 차량에게는 허용되지않는 과속과 앞지르기, 끼어들기, 안전벨트 미착용, 운전 중 휴대전화 통화 등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사고가 나도 각 지방청별로 가입한 화재보험에 의해서 처리되고 있어 개별 운전자의 사고처리 부담도 없다.

하지만 신호위반과 중앙선 침범 등을 통한 주행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할 경우, 경찰차 운전자는 관련 법에 따라 벌점 및 형사처벌 등을 일반과 동일하게 받게 된다.

주행 딜레마는 여기서 발생한다.

음주나 졸음운전 등 명백한 본인 과실에 의한 사고의 경우 이 같은 처벌을 받아도 마땅하다는게 경찰의 인식이다.

반면 분, 초를 다투는 납치 및 살해 위협 등 긴급상황 발생 시 일어나는 뜻하지않은 사고의 경우 해당 경찰관 입장에서는 억울한 측면이 있다는게 경찰 관계자들의 입장이다.

조금만 늦어도 ‘늑장 출동’이라는 지적을 받는 현실 속에서 경찰차 운전자들은 항상 급한 마음에 쫓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법 개정 요구는 국민 정서상 받아들여지기 어려워 경찰차 운전자들만 법적 처벌을 받거나 생사를 다투는 위험한 상황에 놓일 수밖에 없는게 현실이다.

실제로 이 같은 현실은 최근 3년간 발생한 경찰차량의 사고 및 법규 위반 현황에서 확인할 수 있다.

대전 및 충남지방경찰청에 따르면 대전의 경우 2008년 48건, 2009년 51건, 올해 8월까지 22건의 경찰차 사고가 발생했고, 이 기간 이로 인한 피해액 규모만 1억6000여만원에 이른다.

전체 121건 중 경찰차 가해 사고는 84건으로, 70%에 육박한다.

충남에서는 2008년 49건, 2009년 32건, 올해 8월까지 24건이 발생했고, 1억8000여만원의 물적피해를 냈다.

가해 사고는 전체 105건 중 81건으로, 77%가 경찰 책임이다. 사고원인은 주로 안전운전 불이행, 교차로 통행위반, 중앙선 침범, 유턴금지 위반, 안전거리 미확보 등으로 나타났다.

법규위반에 따른 과태료 납부 건수 및 납부액도 해마다 늘고 있다.

지난 2006년부터 올해 8월까지 과태료 납부액은 대전이 116건에 672만원, 충남이 346건에 1887만원으로 집계됐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교통법규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지만, 경찰도 사람이기 때문에 의도치않은 위험상황을 만들게 된다”며 “현행 법규개정을 바라는 건 아니지만, 오죽하면 일부 경찰관들 사이에서는 ‘별로 좋은 소리도 못듣는데, 무리하게 긴급 출동하지 말자’라는 푸념이 나오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이희택 기자 nature28@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백석대·백석문화대, '2024 백석 사랑 나눔 대축제' 개최
  2. 한기대 생협, 전국 대학생 131명에 '간식 꾸러미' 제공
  3. 남서울대 ㈜티엔에이치텍, '2024년 창업 인큐베이팅 경진대회' 우수상 수상
  4. 단국대학교병원 단우회, (재)천안시복지재단 1000만원 후원
  5. 남서울대, 청주맹학교에 3D 촉지도 기증
  1. 1기 신도시 첫 선도지구 공개 임박…지방은 기대 반 우려 반
  2. 올해 대전 분양시장 지형도 도안신도시 변화
  3.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4.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연내 착공 눈앞.. 행정절차 마무리
  5. 대덕구보건소 라미경 팀장 행안부 민원봉사대상 수상

헤드라인 뉴스


대전 분양시장 변화바람… 도안신도시 나홀로 완판행진

대전 분양시장 변화바람… 도안신도시 나홀로 완판행진

올해 대전 분양시장 지형도가 도안신도시로 변화한 분위기다. 대다수 단지에서 미분양이 속출했는데, 유일하게 도안지구의 공급 물량만 완판 행렬을 이어가며 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기 때문이다. 업계는 하반기 일부 단지의 분양 선방으로 기대감을 나타내면서도, 내년에 인건비와 원자잿값 상승, 제로에너지 건축물 인증 의무화 등으로 인한 분양가 상승을 우려하고 있다. 21일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분양한 도안 2-2지구 힐스테이트 도안리버파크 2차 1·2순위 청약접수 결과, 총 1208세대(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만3649건이 접..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대한민국 펜싱의 역사를 이어갈 원석을 찾기 위한 '2024 대전광역시장기 전국생활체육 펜싱대회'가 뜨거운 열기 속에 막을 내렸다. 시장배로 대회 몸집을 키운 이번 대회는 전국에서 모인 검객과 가족, 코치진, 펜싱 동호인, 시민 2200여 명이 움집, '펜싱의 메카' 대전의 위상을 알리며 전국 최대 펜싱 이벤트로 자리매김했다. 23~24일 대전대 맥센터에서 이틀간 열전을 벌인 이번 대회는 중도일보와 대전시체육회가 주최하고, 대전시펜싱협회가 주관한 대회는 올해 두 번째 대전에서 열리는 전국 펜싱 대회다. 개막식 주요 내빈으로는 이장우..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속보>="내 나름대로 노아의 방주 같아…'나는 자연인이다' 이런 식으로, 환경이 다른 사람하고 떨어져서 살고 싶어서 그런 거 같아요." 22일 오전 10시께 대전 중구 산성동에서 3층 높이 폐기물을 쌓아온 집 주인 김모(60대) 씨는 버려진 물건을 모은 이유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날 동네 주민들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성이 드디어 무너졌다. <중도일보 11월 13일 6면 보도> 70평(231.4㎡)에 달하는 3층 규모 주택에 쌓인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청소하는 날. 청소를 위해 중구청 환경과, 공무원노동조합, 산성동 자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