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모 경찰서 강력팀에 근무하는 A(39)형사는 경찰 입문 15년 차의 베테랑이다.
A 형사는 “30대 초반의 후배 1명을 빼면 팀에서 두 번째로 나이가 어리다”며 “다른팀에 가면 40대가 막내인 경우도 간혹 있다”고 귀띔했다. 강력범과 사투를 벌이는 경찰 외근 형사 가운데 젊은 형사를 찾기 어렵다. 특히 20대 외근 형사는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로 구경하기 힘들다.
경찰청이 한나라당 김태원 의원에게 제출한 따르면 대전경찰청에 근무 중인 외근 형사는 모두 227명. 이 가운데 20대 형사는 전체의 3.5%인 8명에 불과하다. 30대와 40대가 각각 102명, 101명으로 대부분이고, 50대 이상의 외근형사도 16명이나 된다.
대전청은 외근 형사 평균연령이 40세라고 밝혔다.
층남청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전체 216명 중 20대는 8.3%인 18명에 불과하고 30대 118명, 40대 70명, 50대 이상 10명 등이다.
전국적으로는 전체 7369명 가운데 20대가 552명(7%)에 불과하고 30대 3685명, 40대는 2825명, 50대는 859명 등으로 나타나 평균 연령은 40.4세에 달했다.
이같은 현상은 강력팀의 열악한 근무환경과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강력범과 사투를 벌여야 하는 특성상 각종 위험에 노출돼 있을뿐더러 잦은 잠복과 출장으로 다른 부서보다 피로가 누적되기 마련이다.
승진 시험을 준비하기도 여의치 않다. 젊은 형사 기근 원인에 대해선 경찰 안팎에서 대체로 공감하는 분위기지만 이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찰관은 “갈수록 흉악해지는 범죄 특성상 젊은 형사가 많이 필요하다”며 “'젊은 피' 영입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다른 경찰관은 “강력팀은 수사 전략이 매우 중요한데 이는 많은 경험에서 나온다”며 “젊은 형사 영입보다 수사비 현실화 등 처우개선이 더욱 시급하다”고 말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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