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공고 낸 구 산업은행 대전지점 앞으로 어떻게 될까?

  • 문화
  • 공연/전시

매각 공고 낸 구 산업은행 대전지점 앞으로 어떻게 될까?

무단 철거된 ‘뾰족집’ 이어 구 산업은행 훼손 우려

  • 승인 2010-10-25 17:33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대전 중구 대흥동 ‘뾰족집’이 무단으로 철거<본도 18일자 1면 보도>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매각공고를 낸 구 산업은행 대전지점 건물의 향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25일 대전시에 따르면 현재 대전지역의 등록 문화재 근대건축물은 최근 무단으로 철거된 대흥동 뾰족집을 비롯해 구 산업은행 대전지점(등록문화재 19호), 충남도청(등록문화재 제 18호) 등 모두 15곳에 이른다.

이 가운데 구 산업은행 건물은 소유주인 산업은행이 지난해 2차례에 이어 올해도 매각 공고를 냈으나 잇따라 유찰돼 현재 다비치 안경원으로 사용되고 있는 상태다.

더욱이 이 건물은 대전시가 근대 생활사 박물관 또는 시민 애장품 박물관으로 활용할 계획을 하고 있었지만 현재까지 답보상태로 놓여 있는 상황이다.

당시 만주와 독일에서 화강석과 테라코타를 수입해 1937년 지은 것으로 알려진 구 산업은행 건물은 르네상스 풍의 근엄한 분위기가 특징이며 아름다운 고전적 질서를 보여주고 있어 역사적인 측면에서 대전을 대표하는 근대 건축물로 역사적 보존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등록문화재 제 19호인 구 산업은행 건물은 외관의 25% 이상을 변경할 경우 현상변경 신고를 하고 지자체는 이에 따른 지도 및 조언을 할 수 있게 돼 있을 뿐 소유주가 이를 무시하고 철거해도 법에 재촉돼지 않는다.

이 밖에 지난 6월 역사 속으로 사라진 대사동 별당의 경우 역사적 가치가 커 건물 보존에 대한 논의가 꾸준히 제기 됐지만, 시와 소유자 간에 견해차를 해결하지 못하고 결국 철거 돼 안타까움을 주기도 했다.

이처럼 지역 산재 한 근대 건축물이 하나 둘씩 사라지고 있는 만큼 근대 건축물의 보호와 보존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 모색이 절실한 상태다.

한남대 건축학과 한필원 교수는 “구 산업은행 건물이 없으면 대전을 근대도시로서 정체성을 이야기 할수 없다”며“그 건물이 존속 되어야한다.안되야 한다를 논하는 것은 대전의 역사의식이나 문화수준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등록 문화재의 경우 건폐율과 용적율 150%까지 보장, 재산세 50% 이내 감면 등 각종 세재 등 제도적 혜택을 받고 있다”며 “개인 소유라 할 지라도 공공성을 가진 사회의 공적 재산이라는 의식 전환이 절실하다”고 말했다./박수영 기자 sy87012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외출제한 명령 위반하고 오토바이 훔친 비행청소년 소년원행
  2. 충남대병원, 만성폐쇄성폐질환 적정성 평가 1등급
  3. 상명대, 제25회 대한민국 반도체설계대전 'SK하이닉스상' 수상
  4. 생명종합사회복지관, 제15회 시가 익어가는 마을 'ON마을축제'
  5. 한국건강관리협회, 창립 60주년 6㎞ 걷기대회 개최
  1. [날씨] 단풍 절정 앞두고 이번 주말 따뜻한 날씨 이어져
  2. 서구 소외계층 60가정에 밑반찬 봉사
  3. 대전 노은지구대, 공동체 치안 위해 '찾아가는 간담회' 실시
  4. 샛별재가노인복지센터 생태로운 가을 나들이
  5. [현장취재]대전MBC 2024 한빛대상 시상식 현장을 찾아서

헤드라인 뉴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 대전에 집결한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 대전에 집결한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이 대전에 집결한다. 대전시는 '2025년 중소기업융합대전'개최지로 25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올해 행사에서 대회기를 이양받았다. 내년 대회는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중소기업융합대전'은 중소기업융합중앙회 주관으로 중소기업인들 간 업종 경계를 넘어 교류하는 것이 목적이다. 분야별 협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지역별 순회하는 화합 행사 성격도 띠고 있다. 2004년 중소기업 한마음대회로 시작해 2014년 정부 행사로 격상되었으며 2019년부터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공동으로 개최하고 있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