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부터 24일까지 양일간 청양군민체육관에서 개최된 한국춘란 엽예품 청양대제전은 한국춘란엽예품청양대제전 추진위원회가 주최하고, 충청남도난연합회(청양난우회)가 주관했다.
이 행사는 도비 2500만원, 군비 2500만원의 지원금과 함께 한국난상인총연합회 400만원, 충남난연합회 자부담 5000만원 등 모두 1억4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그러나 사전 홍보부족에다 지역 애란인들 조차 외면하는 등 행사 이틀 동안 관람객 수가 크게 저조해 대회장 분위기가 한산했을 뿐 아니라 행사비용을 부풀렸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청양지역 한 애란인은 “청양에는 4개 난동호회에 모두 40여명이 활동하고 있으나 이번 행사에 초청장도 못 받은 사람들이 다수”라며 “지역 애란인들의 호응마저 얻지 못한 ‘그들만의 잔치’가 제대로 치르질 수 있었겠느냐”고 혹평했다.
과다한 행사비용도 도마 위에 올랐다.
주최측이 군에 제출한 계획서에 의하면 총비용 1억400만원 중 전시장 준비 등 1127만원, 홍보비 2720만원, 시상비에 3243만원, 진행비 1350만원, 영상기획 300만원 등을 지출하는 것으로 돼있다.
하지만 전국규모 난전시회를 수차례 치러봤다는 한 애란인은 지출계획서의 세부사항을 꼼꼼히 살핀 후 “지출내용이 크게 부풀려진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시상금의 70~80%는 주최측에 되돌려주는 게 그동안의 관례고, 홍보책자 제작비(1500만원)는 난 판매업체들의 광고로 오히려 수익금이 생긴다.
또한 통상 전국규모 대회에는 각계로부터 수 천 만원의 찬조금이 들어온다고 밝혔다.
결국 각종 지출비용은 부풀리는 식으로 정산서를 꾸민다면 자부담 없이 국민의 혈세인 보조금만으로 대회를 치르는 꼴이라 자치단체의 보조금은 ‘눈먼 돈’이라는 얘기가 나온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충남난연합회 A모 회장은 “행사 바용이 실제로 1억여원 이상 들어갈 것”이라며 “오해소지를 없애기 위해 모든 지출을 체크카드로 결재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행사장 전시규모도 크게 미흡했다는 지적이다.
당초 계획서에는 전시작품이 한국춘란 엽예품 500여점을 비롯 판매품 500여점, 동양란 50여점 등이라고 했으나 실제 전시된 건 엽예품 출품작 320여점뿐으로 전국대회로는 빈약했다는 평이다. /청양=이봉규 기자 nicon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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