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하천 목표' 56% 공정률... 자연습지 품은 공존의 현장

'생태하천 목표' 56% 공정률... 자연습지 품은 공존의 현장

■ 금강살리기 4. 세종지구 현장을 가다

  • 승인 2010-10-25 14:08
  • 신문게재 2010-10-26 11면
  • 조성수 기자조성수 기자
금강살리기 선도사업으로서 생태하천 조성을 목표로 착공된 세종지구. 정치적 논란 속에서도 세종지구는 50%가 넘는 공정률을 보이며 금강살리기 사업의 성과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기존 생태습지와 하중도를 살리고 금남보 건설로 풍부한 수량을 확보해 친환경 수변공간을 확보하고 있다. 친수공간으로 자전거도로 28.8, 산책로 41.8, 보행교 5개소 저수추이대 23.4가 조성된다. 이를 위해 현재까지 참여인원은 5만여명에 장비는 4만4000여대 이상이 투입됐다. 풍부한 수자원으로 생태계 복원습지, 시민들의 쉼터로 거듭나는 인간친화적 공간으로 재탄생되는 세종지구를 찾아가봤다.


▲연기 금남면 금남보 건설현장=이른 아침부터 덤프트럭과 백호 수십대가 쉴새없이 작업을 펼치는 세종1지구 현장.

금강변에는 다음달 분양을 앞둔 세종시 첫 마을 아파트의 골조가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세종지구는 금강살리기 가운데 선도사업구간으로 제일 빠르게 본공사를 착공해 금남보는 현재 75%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금남보는 세종대왕의 한글 독창성과 과학성, 연기군의 상징인 제비와 금강 물결의 패턴을 상징하는 구조로 디자인돼 눈길을 끌었다. 금남보는 폭 360m, 높이 최고 4m로 16개 보 가운데 규모가 작은 편이다. 고정식과 가동식 보가 60m씩 번갈아 설치돼 있었다.

보 공사는 거의 마무리된 상태로 현재 수력발전소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었다. 가동보는 아래로 기울어지는 전도식으로 설치돼 유량에 따라 물의 흐름을 조절하고, 고정보는 바닥에 토사가 쌓이는 것을 방지해 준다. 보의 높이는 2.8~4m로 보가 설치되면 1.5~4m(해발 11.8m)로 수위조절가능, 어류이동, 수변활용 효과증대와 수량도 풍부해진다.

세종지구에 설치된 금남보는 다른 보들과 달리 공도교가 없고 보상류의 습지와 하중도가 침수되지 않도록 높이가 낮게 시공된 게 특징.

소수력발전소는 발전시설용량 990kw의 소수력발전소 설치로 연간 발전량 7260mwh의 발전이 가능하다. 어도는 자연수로형 어도로 및 여울 4개소를 설치해 상하류의 생태연속성을 확보했다. 사업이 준공되면 100년빈도의 홍수량에서 200년빈도 홍수량으로 치수 능력이 커진다는 게 현장 공사관계자의 설명이다.


▲금강을 따라 형성된 생태습지공간=금남보를 시작으로 강을 따라서 세종2지구 현장인 상류로 이동했다. 곳곳에 하중도로 불리는 수만 평방미터 크기의 생태습지가 눈에 띈다. 하중도는 하천수에 의해 운반된 퇴적물이 하도에 쌓여 생긴 섬이다.

또 금강변 하천 둔치를 조성하며 옮겨심은 900여 그루의 나무가 착근중이었다. 제방 경사면도 기존의 1 대 2 비율(가로 2m×세로 1m 사각형의 대각선 경사도)에서 최고 1 대 10 비율까지 완만하게 만들었다. 경사를 완만하게 함으로써 사람들의 강에 대한 접근성을 높인다는 것이다.

제방 공사가 진행 중인 세종지구 2공구 월산리 앞 자연습지에는 풀들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었다. 이곳은 공사 후에도 한나래 생태공원으로 그대로 보존되는 자연습지다.

하중도는 새들의 보금자리가 됐다. 백로와 왜가리, 물오리 등이 서식하는 등 공사현장 같지 않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동안 수심이 얕아 건천이었던 곳에 보를 세워 수량이 늘어나면서 먹을거리가 확보돼 백로와 왜가리 등의 숫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현장관계자는 설명했다.

▲생태계 보전을 위한 자연공원=금강을 따라 상류쪽으로 5~6 정도 이동했다. 또 다른 하중도가 눈앞에 다가왔다. 미호천과 금강이 만나는 합강지점. 금강의 지류인 미호천과 본류가 만나 합쳐지는 합강이라는 곳이다. 미호천이 연기천과 만나는 상류쪽의 이곳은 광활한 자연습지가 장관이었다.

백로와 왜가리 등의 서식지로 보이는 합강지점은 자연습지를 그대로 살리는 방식으로 사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사업 완료후 세종시 하수처리장에서 연기천을 거쳐 미호천으로 흘러드는 오염된 물은 인공 습지를 통해 걸러내는 자연정화 시스템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곳 역시 자연상태의 습지가 잘 보존돼 있음을 알수 있었다. 이러한 생태습지는 세종지구 금남보 인근에만 274만㎡이상이며 더해서 인공습지도 40만9000㎡가 조성된다. 또 봄내공원, 합강공원, 한나래공원, 봉기리 한글공원 등 환경과 생태계 보전을 위한 공원들도 들어선다. 합강정에는 이곳을 찾는 이들이 주변을 360도를 둘러볼 수 있도록 정자가 세워질 계획이다.

홍수와 가뭄의 근본적인 예방과 인간과 자연이 살아 숨쉬는 공간 조성을 위해 공사가 한창인 금강살리기 세종지구는 정치권의 논란을 뒤로한 채 내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빠른 진척을 보이고 있었다.

세종 2지구 공사를 담당하는 최승권 두산건설 현장소장은 “금남보 상류는 금강과 미호천이 만나는 합강지역으로 친수식물과 백로, 오리 등이 서식하는 생태하천 사업지”라며 “세종지구는 이러한 자연습지와 하중도 등 하천생태계를 그대로 보존해 개발되고 있다”고 밝혔다. /조성수 기자 joseong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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