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박람회장에는 20~30대 젊은 층부터 40~50대 중년층, 60~70대 노년층까지 사회 전 계층에서 일자리를 찾기 위한 한 가지 목표를 이루기 위해 발로 뛰고 있었다. 고교생들까지 행사장을 찾아 미래직업을 준비하고 있었다. 행사 시작 시간이 되자 박람회장은 구직자들로 채워져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행사장 2층에 세워진 구인기업 채용 게시판에는 구직자들이 자신이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 위해 한 곳으로 시선이 고정됐다.
새로운 일자리를 찾기 위해 왔다는 송인철(27ㆍ중구 문화동)씨는 “내게 맞는 일자리가 있는지 알아보러 왔는데 1~2곳 정도가 마음에 든다”며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구직자들을 위해 이런 자리가 자주 열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취업 상담관 부스에서는 구직자들의 직업 상담 문의가 계속 이어졌고, 한쪽에선 장애인에 대한 시민의식 개선 캠페인이 열렸다.
특히 구직을 위한 노인들의 열기도 뜨거웠다. 대한노인회 대전연합회 취업센터 부스에는 구직 신청서를 접수하기 위해 10여명이 줄을 서 있었다. 한 70대 노인은 구직 신청을 여러 번 했으나 할 때마다 거부를 당했다며 하소연했다. 구직자 곽병수(70·가명ㆍ대덕구 상서동)씨는 “몸은 아직 건강해 일을 할 수 있는데, 회사에서 나이가 많다고 써 주지를 않는다”며 “경비직도 50~60대로 제한되는 등 일을 할 곳이 없어 안타깝다”고 했다.
일부 구직자는 참여기관의 준비 부족을 지적하기도 했다. 김범수(56·가명)씨는 “구인기업 채용 게시판에 문의기관이 노동청 고용지원센터로 돼 있어 부스로 가 봤더니 컴퓨터를 갖고 오지 않아 도와줄 수 없다는 말만 들었다”며 “주최측에서 구직자를 위해 좀 더 세밀한 준비를 했으면 좋겠다”고 건의했다.
한편, 대전시와 대전·충남지방중소기업청,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공동 주최로 열린 '2010 대전광역권 일자리박람회'에는 이날 하루 8000여명의 구직자들이 찾아 4200여명이 면접을 받았고 120명이 당일 채용됐으며, 700여명은 향후 2차 면접대상이다. 이날 박람회에는 350개 업체가 참여했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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