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의 예금금리 인하를 틈타 예금 유치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저축은행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 물론, 소비자 입장에서는 한 푼의 이자가 아쉬운데다, 저축은행권의 예금상품 또한 시중은행 못지않아 인기가 높다. 하지만, 저축은행 이용 시 재정 건전성 등을 눈여겨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편집자 주>
▲시중은행 예금 금리 줄줄이 인하=시중 금리가 하락하면서 채권의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로 돌아서고 은행 예금 금리도 연 2%대로 추락했다. 확정금리 금융상품에 투자해서는 수익을 기대할 수 없게 된 것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의 1년 만기 자유자재정기예금의 금리는 연 2.93%다. 이는 한국은행이 집계한 만기 1, 2년 미만 정기예금의 가중평균 금리 기준으로 지난해 5월 기록한 역대 최저치인 연 2.94%보다 낮은 수준이다.
다른 은행들도 정기예금 금리를 일제히 내렸다.
외환은행의 예스큰기쁨예금의 금리는 연 2.75%, 농협의 큰만족실세예금은 연 2.80%다. 하나은행의 고단위플러스 금리연동형 예금과 국민은행의 국민수퍼정기예금도 2.90%다.
우리은행은 정기예금 금리를 0.1~0.15%포인트, 적금금리를 0.1~0.2%p 각각 내렸다. 신한은행도 1년 만기 월복리정기예금 최고 금리를 연 3.6%로 0.1%p 인하했다. 물가상승률 등을 감안하면 마이너스 수준이라는 게 금융권의 설명이다.
▲저축은행도 하향 곡선=지난 7월 초부터 오름세를 보이던 저축은행의 예금 금리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석 달째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하락세로 전환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지난 22일 기준으로 1년 만기 정기예금 기준으로 105개 저축은행의 평균 예금금리는 4.22%, 적금금리는 5.09%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저축은행들의 평균 금리는 5월 말 역대 최저치인 4.15%까지 하락한 뒤 7월 초부터 오르기 시작해 지난달 20일 4.27%로 올랐지만 한 달 사이에 0.05%P 하락한 것이다.
대전·충남의 경우 대성상호저축은행의 예금금리가 4.10% 적금 5.50%, 대전상호저축은행 4.20% 5.50%, 서일 4.50% 5.50%, 세종 4.20% 5.00%, 아산 4.10% 5.40%, 한주 4.40% 6.00% 등으로 다소 내렸다. 충북에서도 대명상호저축은행 4.22% 4.10%, 청주 4.10% 5.30%, 하나로 4.50% 5.20%, 한성 4.50% 4.80%, 현대스위스Ⅲ 4.50% 5.40% 등 모두 예·적금 금리를 인하했다.
하지만, 시중은행과 비교해서는 여전히 높은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저축은행이 금리 인하폭이 낮은 건 시중은행의 인터넷전용 예·적금 및 스마트폰 예·적금, 공동예금, 특판예금 등 일반 정기예금과 정기적금보다 우대하는 상대적으로 고금리 상품을 계속 출시하기 때문이다. 당분간 시중은행보다 재정 건전성이 취약한 저축은행으로서는 금리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저축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저축은행권이 돈을 굴릴 곳이 마땅치 않아 수신에 대한 필요성이 떨어진데다 기준금리 동결로 은행권에서 예금금리 인하의 영향을 받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저축은행, 꼼꼼히 따져봐야=단 1%의 이자가 아쉬운 소비자 시선이 저축은행의 예·적금으로 쏠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저축은행을 이용할 때는 따져봐야 할 사항들이 있다.
우선 저축은행 건전성을 보는 지표로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과 고정 이하 여신비율 등 위험자산을 얼마나 감당할 만한지 또는 부실자산은 얼마나 차지하는지 등이다.
또 재정 건전성을 체크해 BIS 비율이 8% 이상이고 여신비율이 8% 이하인 88클럽 저축은행을 골라 이용한다. 이와 관련한 자료는 상호저축은행중앙회 홈페이지나 상호저축은행의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수시로 공시되는 경영공시 등의 정보를 통해 알 수 있다. /윤희진 기자 heejin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