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 독감예방접종' 약품의 품귀현상으로 대전지역 보건소들이 예방접종을 조기에 종료하면서 시민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보건소들이 백신 물량을 당초 계획보다 3분 1정도 밖에 확보하지 못하면서 접종 시작 하루 만에 끝난 곳도 발생했다.
21일 자치구 보건소에 따르면 서구보건소는 '유료 독감예방접종' 약품을 당초 5000명 분량을 확보하려 했으나 2800명 분량 밖에 확보하지 못했다. 확보한 백신은 18일 관저보건지소(1200명)와 19일 서구보건소(1600명)에서 이틀 동안만 접종을 해야 했다. 1인당 접종비용은 7400원이었다.
서구보건소 관계자는 “당초 계획보다 독감 백신 물량을 많이 확보하지 못해 여기저기 수소문 했지만 더 구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중구보건소의 경우 독감예방접종 실시 하루 만에 약품이 동이 나 접종 당일 중단해야 했다. 당초 5000명 분량을 확보하려 했으나 1500명밖에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 중구보건소 관계자는 “당초 유료 독감예방접종 물량 가격이 6000원이었으나 제약회사에서 계약을 파기하면서 시기가 늦어졌다”며 “질병관리본부에서 독감 백신을 300만개 더 확보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에 안심했었는데 이런 일이 일어났다”고 했다.
유성구보건소도 1900명 분량의 독감 백신을 확보, 18일 진잠보건지소(500명), 19일 구즉보건지소(500명), 20일 유성구보건소(900명) 등 3일에 걸쳐 예방접종을 실시했다. 당초 백신확보량은 4000명이었다.
동구보건소는 그나마 나은 편이었다. 4226명의 독감 백신을 확보해 18~20일 3일동안 예방접종이 실시됐다. 하지만, 접종비는 타구보다 조금 비싼 8200원이었다.
대덕구보건소는 백신접종 대상을 차상위 계층으로 한정, 20일까지 283명이 혜택을 받았다.
이처럼, 각 보건소의 '유료 독감예방접종'이 대부분 종료된 가운데 추가접종을 문의하는 전화가 잇따르고 있다. 시민 이모씨는 “유료 독감예방접종을 맞아야 할 아이가 셋인데, 일반 병원은 접종비가 9만원이어서 엄두도 못 내고 있다”며 “보건소에서 백신 접종을 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말했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