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후기 여성사의 선구적 지성인으로 호방한 시세계를 펼친 지역의 대표여성 김호연재를 전국에 알리기 위한 축제가 23일 대전시 대덕구 송촌동 동춘당공원 일대에서 펼쳐진다.
김호연재는 동춘 송준길의 증손자 며느리로 호연지기(浩然之氣) 실현을 꿈꾼 여성군자이자 양성평등의 합리적 삶을 구현하고 후대 여성들의 철학적 사유에 동기를 부여한 지역의 대표 여성으로 추앙받고 있다.
대덕구가 주최하고 대덕문화원이 주관하는 김호연재 여성문화축제는 김호연재 여성백일장과 마당극단 '좋다'의 '김호연재에 빠지다' 공연, 김호연재 가에서 펼쳐지는 한시음악회로 가을밤을 아름답게 물들인다.
23일 오후 2시부터 동춘당 공원에서 열리는 김호연재 여성백일장은 19세 이상 여성이면 누구나 현장접수로 참여가 가능하며 대상에는 대전시장상과 상금 100만원이, 금상(2명)에는 50만원, 은상(3명)에는 2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또 오후 5시부터 김호연재가에서 문희순 교수와 함께하는 김호연재의 시와 삶 특강이 있고 같은 시간 동춘당 공원에서는 김호연재의 삶을 춤과 노래로 엮어내는 마당극이 펼쳐진다.
특히 이번 행사의 백미가 될 한시음악회는 호연(浩然)이란 이름처럼 마흔 두해의 짧은 생애를 호연하게 살다간 그녀의 삶이 녹아든 200여 편의 시 가운데 '스스로 상심하여', '삼산군수', '속절없이', '술에 취하여' 등 4편에 곡을 붙인 노래가 처음으로 선보인다. /임연희 기자 lyh3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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