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길환]하로동선과 국가와 국민을 위한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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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길환]하로동선과 국가와 국민을 위한 경찰

[여론광장]강길환 서산경찰서 경무계장 경위

  • 승인 2010-10-21 14:59
  • 신문게재 2010-10-22 20면
  • 강길환 서산경찰서 경무계장 경위강길환 서산경찰서 경무계장 경위
하로동선이란 글자 그대로 풀이하면 여름 난로와 겨울 부채라는 말이다.

이는 옛날 중국 한나라의 정치가였던 왕 충이 지은 논형에서 따온 것으로 한마디로 쓸모없는 물건을 일컬을 때 사용하는 말이다. 무더운 여름날에 난로가 무슨 소용이 있으며, 찬바람이 부는 겨울에 부채가 무슨 쓸모가 있겠는가. 그러나 계절이 바뀌어 겨울이 되면 난로는 모든 사람들에게 따뜻한 품이 되며, 부채는 여름을 시원하게 보내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물건이 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아마도 그것이 그 옛날 왕 충이 하로동선을 통해 사람들에게 진정으로 전하고 싶었던 말일지도 모른다.

난로가 필요할 때 그때서야 난로가 되고자 야단법석을 떤다면 그 난로는 제때 제대로 사용할 수 없는 무용지물이 되고 만다. 그런 의미에서 언제 어디서 무슨일이 어떻게 발생할지 모르는 상황 속에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 하는 우리 경찰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바로 하로동선의 마음가짐이 아닌가 생각한다.

요즘 전국 각지에서는 소통과 화합을 내세워 한건식의 주의가 만연하고 있다. 장기적 안목에서 시행한다는 4대강 사업이나 일선 기관에서 시행하는 각종 시책도 하로동선식의 사업이었으면 한다.

아마도 언론도 하로동선을 이해한다면 눈앞에 있는 사건에 대한 집착보단 먼 안목에서 국민적 갈 길을 제시해 주면 어떨까?

제65주년 경찰의 날을 맞아 경찰에서는 경찰본연의 사명을 새롭게 자각하고 국민이 경찰에게 기대하는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위해 서민생활보호 등 핵심 7대과제를 바탕으로 기본과 원칙을 구현하기 위해 그 어느때보다 굳은 각오로 팔을 걷고 나섰다.

겨울을 위해 잘 손질해 둔 여름의 난로가 그랬듯이 우리 경찰도 국민이 필요로 할 때 따뜻한 품이 돼 줌으로써 그들의 마음속에 신뢰의 싹이 자라나게 할 것이다.

국민들의 신뢰를 받는 경찰이야말로 진정 바람직한 경찰이라 할 수 있으며, 그것은 하로동선의 마음가짐을 가능하게 할 것이다. 지금의 우리 경찰은 모두가 하로동선과 같이 내일을 준비하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 우리가 있어야 할 곳과 바라보아야 할 곳에 있다고 자부한다. 우리 모두 지금의 조그만 잘못에 대한 매질보다는 내일에 필요한 그런 마음가짐을 갖기 위해 다함께 노력해 보자./강길환 서산경찰서 경무계장 경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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