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탑평리 유적의 백제 한성기 '呂' 자형 주거지(1호). |
이들 백제시대 집터 중에는 부뚜막과 도랑 시설을 갖춘 평면 '呂' 자형의 대형 건물터도 발견됐다. 특히 이번에 확인된 제1 건물지는 남한강변을 따라 길게 형성된 충적대지와 같은 방향인 남동-북서를 장축(長軸)으로 한 회랑(回廊)형태의 건물로 확인됐다. 폭 5.3m에 길이 최대 110m이상에 달하는 이 건물터를 경계로 동편에 신라시대 건물지 3동이 일정한 방향성을 유지한 채 유기적으로 배치됐다는 것이 특징이라고 연구소는 전했다.
이 밖에도 건물터 주변에서는 소규모 생산활동이 이루어졌음을 짐작케하는 신라시대 제철 관련 공방시설인 소토유구(불에 탄 흙이 쌓여있는 흔적)가 슬래그 (광석 제련 찌꺼기) 등과 함께 출토됐다.
김성범 소장은 “이번 시굴조사에서 일종의 구획시설로 추정되는 대규모 회랑식 건물지가 확인됨에 따라 그간 고고학적으로 실체가 불분명했던 고대도시 및 이를 뒷받침하는 치소(治所)와 같은 중심시설의 분포범위를 확인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한 성과”라며 “앞으로 계속해서 충주 탑평리 유적을 비롯해 중원경 추정지역에 대한 지속적인 학술조사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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