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 이색경찰관]'끼많은 삼총사' 우리동네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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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 이색경찰관]'끼많은 삼총사' 우리동네 지킨다

  • 승인 2010-10-20 17:54
  • 신문게재 2010-10-21 5면
  • 강제일.이희택 기자강제일.이희택 기자
21일은 제65주년 경찰의 날이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야 하는 경찰은 항시 눈을 부릅뜨고 있어 바쁘게만 보인다. 하지만, 제복을 벗으면 이들도 자연인으로 변신한다. 저마다 '끼'를 발산하며 각 분야 '달인'으로서의 면모를 보이는가 하면 깜짝 놀랄 만한 이력을 가진 경찰도 있다. 대전·충남 이색 경찰관의 남다른 이력을 소개한다.<편집자 주>

“아할란 와 싸흘란.”

아랍어인 이 말은 우리말로 하면 “환영합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라는 뜻이다.

둔산경찰서 외사계 서양국(42) 경장은 반가운 인사를 건네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그는 우리나라 15만 경찰관 가운데 고작 7명에 불과한 아랍어 능통 요원 가운데 한 명이다. 서 경장은 경찰 입문 전 이라크 자이툰 부대에서 활약한 이색 경력의 소유자다.

그는 “아랍어 전공자로서 파병을 지원했고 현지인과 통역 업무를 수행했다”고 활약상을 전했다. 귀국 후 출중한 아랍어 실력과 이라크에서의 견문(見聞)을 국익에 보태고자 하는 일념으로 경찰에 투신했다.


서 경장은 “하소연할 곳 없는 아랍 출신 외국인의 고충을 듣고 해결해주면서 경찰의 사명감과 보람을 느낀다”며 '민중의 지팡이'로서의 삶에 자부했다.

공주경찰서 조상규(44) 경위는 '한 힘' 쓴다는 사람만 모여 있다는 강력계에서도 손꼽히는 무예 실력자.

조 경위는 2008년 전국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아마추어 킥복싱 챔피언 출신이다. 이 때문에 공주 일대에서는 범법자들이 조 경위 그림자만 봐도 오금을 저린다는 소문이 날 정도다. 격투기로 단련된 그의 체력은 2002년 공주박물관 국보 강탈 사건, 2004년 식품회사 회장 협박사건 등 굵직한 사건을 해결하는 밑바탕이 됐다.

조 경위는 “킥복싱을 배운 뒤 두려움이 사라지는 등 업무역량 강화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경찰의 날을 맞아 묵묵히 맡은 바 임무를 수행하는 경찰들이 많이 알려졌으면 한다”고 동료애를 과시했다.

충남에 '격투 왕'이 있다면 대전청에는 '철인'이 있다.

둔산서 구즉파출소 팀장인 양창모(51) 경위는 수영, 마라톤, 사이클로 구성된 철인 3종경기 마니아다.

그는 입문 1년 만에 총 거리 50㎞나 되는 하프코스를 5시간 30분만에 주파하는 실력을 뽐내며 전국대회 상위 랭킹에 이름을 올렸다.

양 경위가 '철인'에 도전한 계기는 노장(將)으로서 젊은 경찰관에 뒤처지지 않으려는 열망 때문이다.

지칠 줄 모르는 체력과 투철한 자기 관리력은 이 운동을 시작하면서 양 경위가 얻은 일종의 '선물'이다.

그는 “과시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후배들에게 당당하고 부끄럽지 않은 선배모습을 보이려고 철인 3종경기를 시작했다”며 “경찰관으로서도 철인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강제일·이희택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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