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오전 대전 한밭야구장에서 한화이글스 선수들이 수비연습에 열중하고 있다./손인중 기자 dlswnd98@ |
현재 팀의 절반가량이 일본 피닉스리그(교육리그)에 참여하고 있어 이날 오전 그라운드에는 30여 명의 선수밖에 없었지만, 팀의 간판급 선수들을 비롯해 올해 1군 주전선수들이 상당수 목격됐다.
이날 훈련에서는 최근 은퇴 이후 호주리그로 진출하는 구대성을 비롯해 이달 말 광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에 합류하는 류현진, 그리고 연말 제대 후 내년 시즌부터 합류할 예정인 한상훈과 고동진 등이 눈길을 끌었다.
팀의 주장인 안방마님 신경현과 내년 군 입대를 앞두고 있는 김태완, 3할 타자 정원석, 그리고 피닉스리그에서 부상으로 복귀한 오선진까지 올 시즌 주전급 선수들도 눈에 띄었다. 워밍업 이후 투수 수비와 내야 송구연습으로 본격화된 이날 훈련은 비시즌 훈련답지 않게 뜨거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호수비가 나올 때마다 선수들은 파이팅을 외치며 서로를 격려했고, 한대화 감독과 코치진 역시 진지한 모습으로 선수들을 관찰하며 지도했다. 오후 기온이 올라가자 선수들의 땀방울은 더 굵어졌다. 야수들은 토스배팅과 라이브배팅으로 타격 훈련에 집중했으며, 투수들은 체력강화와 밸런스 조절을 위해 단체로 보문산을 오르내렸다.
한화는 오는 28일부터 일본 나가사키에서 마무리훈련에 들어갈 예정이지만 결코 훈련을 게을리 할 수 없는 입장이다. 2년 연속 팀이 최하위에 머무른 데다 군 입대와 제대로 내년 시즌 엔트리에 변화가 불가피한 만큼 하루 빨리 팀 컬러를 재정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팀의 주력 급 선수들이 하나둘 빠져나간 상황에서 내년 주전경쟁은 매우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다.
때문에 일본 교육리그에 참가하고 있는 차세대 선수들이나 대전에 잔류하고 있는 주전급 선수들 모두 굵은 땀방울을 쏟아낼 수밖에 없는 처지다.
어쩔 수 없는 처지라 하지만 선수단의 훈련 열기는 상상 이상이다. 감독 이하 코치, 선수 모두가 시즌을 방불케 하는 열띤 분위기 속에 훈련에 임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공식 훈련은 오후 4시 30분께 마무리됐지만 일부 선수들은 몸만들기를 위해 야간 체력단련에 나서기도 했다.
한대화 감독은 “송광민의 군 입대와 카페얀 방출 이후 공백기로 힘든 시즌을 보냈다”며 “남아있는 시간 동안 용병 등 선수보강과 내부 경쟁을 통해 내년 시즌의 그림을 그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강순욱 기자 k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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