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 출간된 이후 종쇄를 거듭하며 100만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이 책은 ‘똥’을 소재로 재미있는 이야기와 매력 넘치는 캐릭터로 아이는 물로 어른까지도 매료시키고 있다.
이번 책은 기존 책에 사운드를 첨가한 것으로 동물들의 똥 누는 모습과 함께 다양한 똥 소리를 실감나게 느낄 수 있다. 페이지마다 달려 있는 두더지 버튼을 꾹 누르면 동물 울음소리에 이어 철썩, 쿠당탕, 타타타, 오도당동당, 쫘르륵…등과 똥이 떨어지는 소리가 리드미컬하게 흘러나온다.
똥이 떨어지는 독특하고 유머러스한 소리는 이야기의 재미를 극대화하고 글의 흐름을 집중하게 한다. 단순한 음색으로 학습 효과만을 노린 기능적인 사운드북과의 차별점을 두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보드북으로 제작돼 안전할 뿐 아니라 영아들이 만지고 다루기도 쉽게 돼 있다. 사계절/지은이 베르너 홀츠바르트/16쪽/1만9800원
▲골목길에서 마주치다=골목길을 통해 한국의 현대사를 알 수 있다. 술래잡기, 딱지치기, 숨마꼭질, 얼음땡…. 옛 골목길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추억들이다. 이 책에는 우리가 항상 볼 수 있는 익숙한 골목길의 풍경들이 담겨 있다. 그러나 아무리 그 길을 잘 아는 사람이라 한들 항상 밟고 다니는 길에 대한 의미를 탐구하는 것은 드문 일일 것이다.
카메라 하나 달랑 들고 골목을 누빈 저자가 찾고자 하는 것도 바로 그런 것이다. 지리학자이자 현 전주교대 사회교육과 교수인기도 한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골목길이 가진 현대사적 의미와 생활 속에 숨어 있는 지리학적 요소들을 학자 특유의 예리한 눈으로 조목조목 찾아낸다.
저자의 발길은 전라남도의 일부분에 국한돼 있긴 하지만 도심과 교외를 막론한 우리 주변 다양한 골목길의 풍경을 카메라에 빼곡히 담았다. 그가 담아내는 카메라의 풍경은 너무나 친숙한 풍경이지만 그럼에도 우리가 잘 찾아내지 못했던 의외의 장면들이 숨어있다.
저자는 이들 골목의 형성 과정에 대한 지리학 이론도 내놓고 있는데, 결코 어렵지 않아 골목을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 푸른길/지은이 이경한/176쪽/1만1000원
▲특별한 엄마의 생일선물=모방하고 싶어하는 아이들의 심리적인 상황을 잘 묘사한 그림책인다. 이번 책은‘오이대왕’으로 유명한 독일의 어린이 작가 크리스티네 뇌스트링거의 작품이다.
어른의 행동을 모방하고 인정받고 싶어하는 아이들의 마음이 일상을 통해 세밀하게 드러나 있다. 주인공 루디는 아빠가 우표를 수집하는 모습을 보여 상표를 수집하기로 마음 먹는다. 하지만 엄마는 그 사실을 알고는 집안에 골치 아픈 사람이 한 명 더 늘었다고 걱정하지만 아빠는 루디의 든든한 지원군이 된다.
그렇지만 상표를 수집 한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상표를 수집하기 위한 병이 집안 곳곳을 채우기 시작하고 상표를 수집하면서 느끼는 흥분과 재미도 점점 없어진다. 엄마의 생일이 다가오고 할머니는 루디에게 생일 선물로 수집을 멈추는 것을 제안하는데….
이 책은 가족 구성원에 발생하는 갈등과 해소하는 모습을 통해 다시한번 가족애를 느낄 수 있도록 해 준다. 부담없이 읽으면서 아이와 대화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해솔/지은이 크리스티네 뇌스트링거/32쪽/8500원
/박은희 기자 kugu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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