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까지 510여 회의 전시 및 공연을 했으며 행위예술가로서 1980년대 한국에 퍼포먼스를 정착시킨 멤버중의 하나로 문화관광부장관상, 환경부장관상, 환경미술제 대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이번 전시에서 문 작가는 평면, 자연설치, 퍼포먼스 등 예술의 장르를 구분하지 않고 작업하며 형식은 다르지만 같은 주제를 가지고 작품을 완성했다.
'넘나듦이나 안과 밖, 절편회화' 등 액자를 경계로 해서 액자 안의 내용과 액자 바깥의 벽면을 예술작품화 한 문 작가는 개념적이지만 사실적인 표현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특히 전시를 위해 작품을 통해서 생각할 논제를 제시하는 데 목적을 가지고 관객들이 자유롭게 생각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작업을 했다.
문 작가는 “당시에 즉각적으로 이해되지 못했더라도 시간이 지난 후에 다시 생각할 수 있는 작품, 이것이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했구나를 느낄 수 있는 그런 작품을 추구한다”며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강요하기보다 관객들 스스로 느끼고 생각하는 예술대상을 제작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초기에 사각의 액틀을 그린 뒤 액자 위에 그림자를 그려 넣는 방식으로 액자와 그 액자 바깥에 실제 세계가 분리되는 효과가 있도록 작품을 시작했다.
이후 화면을 자르는 작업 즉, 절편회화로 변화하게 됐으며 현상적인 그림자를 통해 사람들이 현실을 더욱 사실적으로 받아들이도록 유도했다.
처음에는 추상적인 작업과 구상적인 작업을 병치했지만, 점차 액자 위에 사물과 그림자를 그려 넣는 방법을 시도했다. 그리고 그 후에는 사람의 인체를 이용해 액자 바깥으로 신체 일부가 나오도록 작품을 완성하게 됐다고 그는 전했다. 그의 작품은 사실적으로 신체를 묘사하기도 하지만 꽃 점을 이용해서 누드를 표현해 자연의 모습을 전달하고 있다.
작품에 누드를 그리는 이유에 대해서는 “꽃이나 나무 다른 오브제를 붙여서 그것들과 액자의 현상적 그림자를 그려서 사실감을 드러내기도 하고 특히 인체를 그림으로 한 것은 메시지가 더욱 설득력이 있는 것 같다”며 “액자 바깥으로 다리를 내놓거나 손을 내놓으면 인체는 내가 추구하는 메시지를 전하는데 효과적인 소재가 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문 작가는 이번 전시와 함께 '아방가르드의 시공간 여행' 발간회를 갖는다.
아방가르드의 시공간 여행은 전위예술가, 화가, 행위예술가, 설치작가로 전방위 예술활동을 펼쳐온 작가 문정규의 작품들과 그의 예술에 대한 비평들을 실을 작품-비평집이다. 장르와 소재 방법 등의 관습을 뛰어넘어 실험정신으로 일관했던 그의 예술가로서의 여정과 낡은 발상을 파괴하는 아방가르드 정신에서 나온 다양한 형식 실험들이 한 권의 책에 담겨 있다.
특히 때론 회화로 때론 입체 등으로 시간과 공간에 대한 사색과 문명비판 그리고 사회에 대한 포용을 보여주는 그의 작품과 여러 평론가의 평가들을 함께 만나 볼 수 있다.
문 작가는 “훌륭한 아트 잡지인 미술 세계의 표지작가로 선정됨과 함께 한국의 대표적인 근대주의 작가 이동훈 미술상 특별상, 그리고 이번 전시회를 열게 되어 심적 부담이 생긴다”며 “하지만, 아방가르드의 시공간 여행으로 화업 30여 년을 정리했고 다시 처음처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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