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과 세계를 넘나들다… 평면·설치 등 장르 탈피

  • 문화
  • 공연/전시

작품과 세계를 넘나들다… 평면·설치 등 장르 탈피

● 문정규 개인전 '넘나듦, 안과 밖, 절편회화'

  • 승인 2010-10-19 14:14
  • 신문게재 2010-10-20 11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지역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문정규 작가가 제28회 개인전 '넘나듦, 안과 밖, 절편회화' 전을 오는 28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우연 갤러리에서 연다.

문정규 작가는 배재대학교 미술교육학과(서양화 전공)와 충남대학교 대학원 미술학과(서양화 전공)를 졸업했으며 회화뿐만 아니라 설치 작가, 행위예술가로 활동해 왔다.

현재까지 510여 회의 전시 및 공연을 했으며 행위예술가로서 1980년대 한국에 퍼포먼스를 정착시킨 멤버중의 하나로 문화관광부장관상, 환경부장관상, 환경미술제 대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이번 전시에서 문 작가는 평면, 자연설치, 퍼포먼스 등 예술의 장르를 구분하지 않고 작업하며 형식은 다르지만 같은 주제를 가지고 작품을 완성했다.

'넘나듦이나 안과 밖, 절편회화' 등 액자를 경계로 해서 액자 안의 내용과 액자 바깥의 벽면을 예술작품화 한 문 작가는 개념적이지만 사실적인 표현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특히 전시를 위해 작품을 통해서 생각할 논제를 제시하는 데 목적을 가지고 관객들이 자유롭게 생각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작업을 했다.

문 작가는 “당시에 즉각적으로 이해되지 못했더라도 시간이 지난 후에 다시 생각할 수 있는 작품, 이것이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했구나를 느낄 수 있는 그런 작품을 추구한다”며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강요하기보다 관객들 스스로 느끼고 생각하는 예술대상을 제작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초기에 사각의 액틀을 그린 뒤 액자 위에 그림자를 그려 넣는 방식으로 액자와 그 액자 바깥에 실제 세계가 분리되는 효과가 있도록 작품을 시작했다.

이후 화면을 자르는 작업 즉, 절편회화로 변화하게 됐으며 현상적인 그림자를 통해 사람들이 현실을 더욱 사실적으로 받아들이도록 유도했다.

처음에는 추상적인 작업과 구상적인 작업을 병치했지만, 점차 액자 위에 사물과 그림자를 그려 넣는 방법을 시도했다. 그리고 그 후에는 사람의 인체를 이용해 액자 바깥으로 신체 일부가 나오도록 작품을 완성하게 됐다고 그는 전했다. 그의 작품은 사실적으로 신체를 묘사하기도 하지만 꽃 점을 이용해서 누드를 표현해 자연의 모습을 전달하고 있다.

작품에 누드를 그리는 이유에 대해서는 “꽃이나 나무 다른 오브제를 붙여서 그것들과 액자의 현상적 그림자를 그려서 사실감을 드러내기도 하고 특히 인체를 그림으로 한 것은 메시지가 더욱 설득력이 있는 것 같다”며 “액자 바깥으로 다리를 내놓거나 손을 내놓으면 인체는 내가 추구하는 메시지를 전하는데 효과적인 소재가 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문 작가는 이번 전시와 함께 '아방가르드의 시공간 여행' 발간회를 갖는다.

아방가르드의 시공간 여행은 전위예술가, 화가, 행위예술가, 설치작가로 전방위 예술활동을 펼쳐온 작가 문정규의 작품들과 그의 예술에 대한 비평들을 실을 작품-비평집이다. 장르와 소재 방법 등의 관습을 뛰어넘어 실험정신으로 일관했던 그의 예술가로서의 여정과 낡은 발상을 파괴하는 아방가르드 정신에서 나온 다양한 형식 실험들이 한 권의 책에 담겨 있다.

특히 때론 회화로 때론 입체 등으로 시간과 공간에 대한 사색과 문명비판 그리고 사회에 대한 포용을 보여주는 그의 작품과 여러 평론가의 평가들을 함께 만나 볼 수 있다.

문 작가는 “훌륭한 아트 잡지인 미술 세계의 표지작가로 선정됨과 함께 한국의 대표적인 근대주의 작가 이동훈 미술상 특별상, 그리고 이번 전시회를 열게 되어 심적 부담이 생긴다”며 “하지만, 아방가르드의 시공간 여행으로 화업 30여 년을 정리했고 다시 처음처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박수영 기자 sy87012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외출제한 명령 위반하고 오토바이 훔친 비행청소년 소년원행
  2. 충남대병원, 만성폐쇄성폐질환 적정성 평가 1등급
  3. 상명대, 제25회 대한민국 반도체설계대전 'SK하이닉스상' 수상
  4. 생명종합사회복지관, 제15회 시가 익어가는 마을 'ON마을축제'
  5. 한국건강관리협회, 창립 60주년 6㎞ 걷기대회 개최
  1. [날씨] 단풍 절정 앞두고 이번 주말 따뜻한 날씨 이어져
  2. 서구 소외계층 60가정에 밑반찬 봉사
  3. 대전 노은지구대, 공동체 치안 위해 '찾아가는 간담회' 실시
  4. 샛별재가노인복지센터 생태로운 가을 나들이
  5. [현장취재]대전MBC 2024 한빛대상 시상식 현장을 찾아서

헤드라인 뉴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 대전에 집결한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 대전에 집결한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이 대전에 집결한다. 대전시는 '2025년 중소기업융합대전'개최지로 25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올해 행사에서 대회기를 이양받았다. 내년 대회는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중소기업융합대전'은 중소기업융합중앙회 주관으로 중소기업인들 간 업종 경계를 넘어 교류하는 것이 목적이다. 분야별 협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지역별 순회하는 화합 행사 성격도 띠고 있다. 2004년 중소기업 한마음대회로 시작해 2014년 정부 행사로 격상되었으며 2019년부터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공동으로 개최하고 있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