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복남]스마트그리드 선도국가,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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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복남]스마트그리드 선도국가, 코리아

[사이언스칼럼]하복남 KEPCO 전력연구원 수석연구원

  • 승인 2010-10-18 14:23
  • 신문게재 2010-10-19 21면
  • 하복남 KEPCO 전력연구원 수석연구하복남 KEPCO 전력연구원 수석연구
작년부터 녹색성장이 전 세계의 대표 이슈가 되었다. 지구 온난화를 방지하기 위해 이산화탄소를 감축해야 하는데 저탄소 녹색성장이 그 해결방안으로 제기된 것이다.

▲ 하복남 KEPCO 전력연구원 수석연구
▲ 하복남 KEPCO 전력연구원 수석연구
그 중심에 스마트그리드가 있다. 스마트그리드란 '똑똑한 전력망'이라는 뜻으로 기존 전력망에 정보기술(IT)을 접목해 전력공급자와 소비자가 양방향으로 실시간 정보를 교환함으로써 에너지효율을 최적화하는 지능화된 차세대 전력망을 말한다.

스마트그리드 기술을 활용하여 미국은 2030년까지 전기소비의 4.3%를 절약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으며, 우리나라도 국가 에너지 소비의 3%, 전기소비의 10%를 절감하겠다고 발표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전력사용량은 늘어날 것인데, 이런 상황에서 전기소비를 줄이려면 태양광이나 풍력발전과 같은 신재생에너지의 확대 보급이 필연적이다.

우리나라는 2009년 7월 선진 8개국 확대정상회의에서 스마트그리드 기술 선도국가로 지정되었다. 이에 대한 실천방안으로 지식경제부는 스마트그리드 실증플랜트 구축계획을 발표했고, 2009년 12월에는 5개 분야의 스마트그리드 프로젝트가 본격 착수되었다.

스마트그리드 프로젝트에는 소비자와 공급자간에 양방향 정보교환을 통해 전력사용을 최적화하는 스마트 플레이스, 전력망 운영을 지능화하고 최적화하는 스마트 파워 그리드, 다양한 신재생에너지의 효율적 운영을 가능케하는 스마트 리뉴어블, 실시간 전기요금제를 구현하는 스마트 일렉트릭 서비스, 탄소발생 억제가 가능한 전기자동차의 확대 보급 기반을 마련하는 스마트 트랜스포테이션 등이 포함되어 있다.

현재 제주도 구좌읍에는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가 조성되고 있다. 아직까지 전 세계 어느 나라도 스마트그리드 기술을 종합적으로 실증할 수 있는 단지를 갖추지 못한 상태라서 제주도의 실증단지는 그 의미와 파급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생각된다. 정부와 업계는 스마트그리드가 우리나라가 가장 내세울 수 있는 녹색성장 핵심분야인 점을 감안해 G20 정상회의 기간을 'Korea Samrt Grid Week'로 지정하고 적극적인 국제 홍보를 준비하고 있다. 국제회의를 개최할 뿐만아니라 스마트그리드 홍보체험관을 열고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해 나갈 예정이다.

제주에 건설중인 스마트그리드 홍보체험관은 다섯 개나 된다. 종합홍보관에는 정부관과 한국전력의 KEPCO 스마트 파워 전시관이 들어서는데,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 소개와 함께 지능형 전력기기와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충전장치가 연계된 미래의 전력계통모습이 소개될 것이다.

SK의 스마트그리드 체험관에서는 태양광과 전기자동차가 연계된 홈 에너지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고, KT와 GS칼텍스가 오픈하는 스마트 카페에서는 신재생 전력과 방송, 통신이 융합된 서비스를 만나볼 수 있다. LG가 건설중인 라이브 그린에서는 스마트 가전을 이용한 스마트 서비스를 접하게 될 것이며, 현대중공업과 포스코의 리뉴어블 모바일 체험관에서는 전력저장장치와 신재생에너지를 직접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스마트그리드는 단기간 동안에 범세계적인 관심을 이끌어내었다. 그러나 기술분야가 전력망에서부터 신재생에너지, 빌딩이나 주택, 전기자동차, 요금제 등 넓은 범위이다보니 나라마다 처한 환경이나 여건에 따라서 구현목표와 집중적으로 개발하는 내용이 상이하다.

한국은 전 세계에서 이슈가 된 모든 분야의 스마트그리드 기술을 동시에 개발하고 있으며, 동일한 단지 내에서 지역을 나누어 다수의 컨소시엄이 경쟁적으로 현장 적용을 시작했다. 이렇게 선의의 경쟁을 하는 과정에서 기업들은 서로 배우면서 발전하게 될 것이며, 이를 통해 짧은 기간 동안에 국가 전체의 기술력은 상승할 것이다.

실증이 끝나는 시점이 되면 어떤 업체의 기술이 가장 효율적인지를 평가해 국가 표준으로 삼을 것이고, 해외의 어떠한 요구에도 대응할 수 있는 기술력과 시장개척 능력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즉, 한국은 모든 나라가 필요로 하는 스마트그리드 기술을 가장 먼저 집중 구현하고 평가해 봄으로써 국내에서는 에너지 최적화를 이루면서 전 세계 각국의 기술적 요구에 대응해 통합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선도국가가 되어 미래의 신성장동력을 창출하게 될 것이다. 범국가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한국의 스마트그리드 기술이 국제 표준을 주도하고, 반도체나 IT기술처럼 세계 스마트그리드 시장의 일등 국가가 되리라 믿는 것은 과한 상상만은 아니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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