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승철]영원한 행복전도사를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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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승철]영원한 행복전도사를 꿈꾸며

[중도마당]심승철 을지대 교수

  • 승인 2010-10-18 14:23
  • 신문게재 2010-10-19 20면
  • 심승철 을지대 교수심승철 을지대 교수
최근 '행복전도사'로 이름을 알린 작가 겸 방송인의 부부 동반 자살로 우리 사회가 안타까움과 함께 큰 충격에 빠져 있다. 많은 사람들이 그녀로 인해 행복을 얻었기에 그녀의 죽음은 더욱더 우리 가슴을 아프게 한다.

▲ 심승철 을지대 교수
▲ 심승철 을지대 교수
최근 들어 여러 연예인들의 자살 소식을 접해왔는데 주로 팬들의 기대에 대한 부담감이나 악성 댓글 등으로 인한 우울증이 원인이었던 반면에, 이번 최윤희 씨의 자살은 그 동기가 전혀 다르다. 그녀는 2년 동안 루푸스라는 병을 앓아왔으며 병으로 인한 우울증에 시달렸다고 한다. 루푸스라는 병이 무엇이기에 자살이란 선택을 하게 되었을까.

루푸스란 류머티스 질환에 속하는 병이다. 흔히 관절 통증이나 피부에 발진 등의 증상을 나타내면서 면역 체계에 이상을 일으켜 결국에는 신체 여러 기관에 손상을 가져오는 질환이다. 루푸스는 자가면역 질환의 일종으로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자신의 신체를 적으로 생각하여 자신을 방어하는 물질들이 오히려 자신을 공격하는 질환이다.

루푸스란 병이 안타까운 또 하나의 이유는 주로 젊은 여성에게 발병한다는 사실이다. 미국의 유명한 여성가수인 '레이디 가가'가 루푸스를 앓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주로 가임기(15~45세)의 여자에서 남자에 비해 10배 정도 많이 발생한다. 환자 수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아직 없으나 인구 10만명당 20명 정도의 비율로 전체 환자의 수는 약 1만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초기에 느끼는 병의 증상으로는 발열, 식욕감퇴와 체중감소, 전신쇠약, 갖가지 통증(평소에 아프지 않던 관절이나 근육에 잦은 통증이 온다), 극심한 피로감, 빈혈로 어지럽기도 하며, 임파선 비대(겨드랑 밑이나 목, 사타구니 등의 임파선이 눈에 띄게 커진다), 메스꺼움과 구토, 며칠씩 계속되는 우울증, 조금만 부딪혀도 쉽게 멍이 든다든지 머리가 유난히 빠진다.

루푸스가 초기에 진단되지 못하고 치료가 지연되는 가장 주된 원인은 각각의 환자에서 이 모든 증상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때로는 병의 활성기에도 감기 정도로 착각할 만큼 가벼운 증세에 그치기도 한다. 그러므로 대부분의 환자들이 질병이 완전히 진행된 후에야 진단되어 조기 치료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항상 루푸스를 염두에 두고 정기적인 진료를 통해 조기 진단 및 치료가 이루어지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겠다.

루푸스는 내과적 질환에 속하기 때문에 다른 내과 질환과 마찬가지로, 예를 들면 고혈압이나 당뇨병과 같이, 근본적인 치료 방법은 아직 없으나 의학의 발달로 과거에는 수명을 단축시킬 수 있는 질환에서, 이제는 고혈압이나 당뇨병과 같이 조절만 잘하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병이 되었다.

적절한 약의 복용과 함께 되도록 많은 휴식을 취하며, 스트레스가 심한 일을 피하고, 외출시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등 가능한한 햇빛에의 노출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환자 자신과 가족들의 병에 대한 정확한 지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 일단 의사가 치료를 시작하면 신뢰를 갖고 끝까지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루푸스는 과거부터 많은 환자들이 앓았던 질병이나, 60년 전에야 비로소 자가면역질환이라는 증거를 발견한 현대병이다. 늦게나마 이후 많은 연구자들의 노력으로 병의 원인이 속속 밝혀지고 있으며,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현재 많은 치료제들이 개발되고 있다. 멀지 않은 미래에 완치를 위한 치료제가 개발되어 모든 환자들이 질병의 굴레에서 벗어나 영원히 행복할 수 있는 시대가 오기를 간절히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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