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명렬 대전남부교회 목사 |
맑은 눈을 가진 이 청년은 “초대해 준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는 미국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집에 가게 되어 얼마나 기쁜지 모릅니다. 풍족한 이곳에서의 삶은 하루하루 주님을 의지하는 내 본연의 습관을 잃어버리게 하는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구약성경 잠언 15장 16-17절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가산(家産)이 적어도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크게 부하고 번뇌하는 것보다 나으니라. 채소를 먹으며 서로 사랑하는 것이 살찐 소를 먹으며 서로 미워하는 것보다 나으니라” 행복이란 재산이나 물질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마음에 있다는 말입니다. 채소를 먹으며 서로 사랑하는 것이 살찐 소를 먹으면서 서로 미워하는 것보다 낫다는 말씀은 인간의 행복이 결코 물질에 의해서만 좌우되는 것이 아님을 우리에게 가르치는 진리입니다.
또한 행복은 다른 사람의 눈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의 눈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이 중요한 것입니다. 우리는 얼마나 다른 사람을 의식하면서 사는지 모릅니다. 문제는 다른 사람을 의식하는 것이 '배려'로 발전해야 하는데, '체면'과 '겉모양'으로만 발달하는 것입니다.
지난 1994년 유학생 박모씨가 그의 부모를 참혹하게 살해한 사건은 그 발단이 다른 사람의 눈을 의식한 아버지와 아들간의 갈등에 있었습니다. 서울에서 한약방을 운영하면서 사회적으로 성공한 아버지는 지방대학에 다니는 외아들인 박씨를 창피하게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들을 '미국유학생'으로 만들고자 다니던 학교를 그만두게 하고 강제로 미국으로 보냅니다. 이런 상태로 미국에 간 아들은 술과 유흥에 빠지고 결국 한국으로 돌아와, 유산을 노리고 자기 부모를 살해한 것입니다. 남들에게 보이기 위한 무리수가 얼마나 나쁜 결과를 가져오는가를 보여주는 사건입니다. 중요한 것은 남들에게 보여지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입니다.
오늘 우리는 우리 자신을 잃어버리고, 포장되고 꾸며진 자아에 맞춰서 살고 있지 않은지 생각해 봅니다. 물질과 사람들의 평가에 맞춰 우리 자신을 잃어버리고 바쁘게만 뛰어다니지 않는가 생각하게 됩니다. 우리의 믿음생활도 같은 면에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에이든 토저는 '예배인가 쇼인가?, worship or entertainment'라는 책에서 오늘날 교회에서 드려지는 예배가 하나님께 진정으로 드려지는 예배인가, 아니면 인간의 만족과 감동과 즐거움을 위해 계획되고, 오락성이 가미되어 행해지는 하나의 연애오락행사인가를 질문했습니다. 하나님과의 본질적인 관계 없이 행해지는 종교활동과 종교행사에서는 진정한 믿음을 찾아 볼 수 없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예배를 드릴 줄 아는 사람이 주님을 위해 일하면 그의 사역은 영원한 가치를 지니게 된다. 그러나 예배하지 않고 주님을 위해 일하는 자는 하나님이 온 세상을 불태우시는 날, 그 때 타버리고 말 나무와 건초와 그루터기를 쌓아놓을 뿐이다.' 우리 삶에도 진정한 자신을 찾고, 진실한 모습으로 살아가는 행복이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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