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는 고등학생이 수험생 또는 입시생이 된다. 이런 입시생들은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 아침부터 밤까지 공부에만 매달려 체육활동이나 미술활동 등의 일은 뒷전이다. 요즘은 초등학교에서 중학교에 들어가는 것도 경쟁적인 구도로 가고 있으니 말 다한 셈이지 않을까. 지금 취업을 앞 둔 대학생들도 물론 고등학교 3년동안 입시생의 생활을 겪어 낸 사람들이다.
좋아하는 취미활동 등에 신경 쓸 겨를도 없이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위해 내신과 성적에 전전긍긍해왔던 3년의 시간이 지나고 보통은 원하든 대학이나 점수에 맞춰 대학에 들어가게 되지만, 캠퍼스의 낭만을 꿈꾸고 자신의 미래를 찾는데 4년 혹은 2년을 보내도 충분한 시간을 좋은 학점과 소위 말하는 어학점수, 봉사활동, 해외연수 등의 스펙쌓기에 열중해 자신만의 시간과 정체성을 갖는 시간이 부족해 보인다.
하지만 기업들이 요구하는 채용조건이 어학점수이고 봉사활동이니 취업을 앞둔 학생들에겐 선택의 여지가 없다. 특히 취업을 코앞에 둔 대학 고학년 학생들의 생활은 스펙을 쌓기 위해 차린 복장이나 도서관에 가기위한 편한 복장차림으로 나눠진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우린 진정한 대학생활을 하고 있는 거라 할 수 있을까. 컴퓨터 앞에 앉아 이력서를 쓰는데 자신의 진솔하고 애정이 담긴 지원서가 아닌 회사에 맞춰 공부된 지원서를 쓰느라 힘들어하는 대다수의 모습이 바로 취업입시생이라는 말을 만들게 한다. 이런 취업입시생들을 더욱 안타깝게 하는 것은 바로 취업난이다.
많은 대학교가 있지만 모두가 가고 싶어 하는 상위 대학엔 소수인원만이 들어가게 되듯이 취업 또한 회사의 조건에 맞춘 스펙을 갖추고 좋은 학교를 나온 학생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허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취업난에 허덕이는 대학생들이 취업입시생이 될 수 밖에 없는 이러한 현실의 원인과 문제점이 무엇인지 우리는 모두가 관심을 갖고 좀 더 심도있게 생각해봐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뉴스에서 취업난과 취업전쟁시대의 상황 보도를 접하는 것 대신 국가와 사회가 같이 방안을 모색하고 대안을 내 놓는 등의 보도를 접하는 것이 조속히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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