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 '포화상태' 대관 전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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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당 '포화상태' 대관 전쟁 치열

대형장기공연 독점에 지역단체 정기대관일수는 감소 개인 독주회·리사이틀 위한 음악 전용홀 개설 '절실'

  • 승인 2010-10-17 15:52
  • 신문게재 2010-10-18 6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대전문화예술의전당(이하 전당) 대관 상황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지역 공연기획사들과 예술단체가 매년 불꽃 튀는 대관 전쟁을 치르고 있다.

지역 공연기획사들에 따르면 공연 일정 대부분이 우선순위로 전당 자체의 기획공연과 관객이 많이 몰리는 전국 규모 공연 위주로 구성돼 있어 정작 '지역 예술문화 발전'이라는 설립 본래 취지를 살리지 못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더욱이 매년 2회씩 지역 단체 및 기획사들에게 주어지는 정기 대관일수가 급격히 줄고 있어 해마다 치열한 대관 전쟁을 치르고 있다.

실제 전당 대관 현황을 파악한 결과 2011년 상반기 앙상블 홀 공연가능일 133일 가운데 공연기획사들이 사용할 수 있는 일반 대관일수는 26일로 지난해 57일과 비교해 절반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해 전당 개방일수가 260일 내외로 한정돼 있는 가운데 일반대관일수는 감소하고 지역 공연기획사들과 독주회를 위한 개인 신청자들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상황은 더욱 열악하다.

반면 내년 상반기 전당과 시립예술단의 앙상블 홀 공연일수는 각각 65일, 28일로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현상은 공연 일정 대부분을 전당 자체 기획공연과 산하단체, 혹은 상주단체들에 할애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때문에 지역 공연기획사와 예술단체들은 이들 단체의 공연 계획이 없는 날만 손꼽아 기다리는 것이 현실이다.

1주일 이상의 무대 장치 설치 기간을 가져야 하는 오페라, 연극, 뮤지컬 등이 들어오지 못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처럼 포화상태에 이른 전당의 대관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음악 전용홀'의 필요성이 절실하다.

복합문화공간으로 설립된 전당 대관 신청자 70% 이상이 개인 독주회와 개인 리사이틀 공연 등 음악회로 이뤄져 있기 때문이다.

지역 A공연 기획사는 “전당은 민간 공연장과 비교해 저렴한 대관료와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어 대관을 하기 위해 손꼽아 기다리고 있지만, 대형장기공연이 열린 후로 매년 일반 대관 일수가 줄어들고 있다”며 “대전지역 공연문화발전을 위해 설립된 전당이 본래의 취지를 잃어버린 것 아니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전당 관계자는 “가급적 지역 공연기획사들과 예술단체가 대관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하고 있지만, 한정된 공연장에 해마다 공연횟수가 증가하다 보니 사실상 포화상태”라며 “하지만 전당 기획공연과 예술단 공연을 줄이고 일반대관일수를 늘려 줄 수 없기 때문에 여러 가지 해결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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