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야구동호인들이 늘어나고 있음에도 야구장 수는 오히려 줄어들 전망이어서 내년 사회인야구에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대전시생활체육회와 사설리그 등에 따르면 대전지역 사회인야구 팀은 400여 개로 이들 팀 소속으로 리그에 등록된 동호인만 6000~7000여 명에 달한다.
각종 리그에 등록되지 않은 동호인들을 포함할 경우 야구동호인 수는 1만 여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하지만 현재 대전지역 사회인 야구장으로 활용되고 있는 구장은 송강구장 5개 면을 비롯해 전민구장, 구만리구장, 한밭중, 충남중, 대전고 등 10개면에 불과하다. 수치상으로 40팀 당 경기장 1곳을 사용하는 셈이다.
경기장 1곳에서는 하루 5~6경기(10~12팀)밖에 소화하지 못한다. 일부 리그는 시간을 제한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경기시간이 지연되는 사례도 허다하다.
실제로 대전지역 6~7개의 사회인야구 리그는 이들 경기장에서 토요일과 일요일 이른 새벽부터 해질녘까지 쉴 틈 없이 경기를 진행하고 있지만 일정을 원활하게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일부 리그는 대전지역을 벗어나 인근 조치원 월산구장(행복구장)과 계룡대 구장 등지로 원정경기를 떠나고 있으며, 일부 리그에서는 시즌 초반 계획했던 경기수를 채우지 못해 리그 종반 경기 수를 줄이는 사태도 벌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내년에는 경기장 사정이 더욱 나빠질 것으로 보여 사회인 야구 동호인들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우선 대전지역 사회인야구 수요의 절반 이상을 담당하는 송강구장 5개 면의 경우 최근 야구장 진입로 주변의 주차문제 등으로 민원이 제기돼 현재 원활한 사용이 어려운 상태다.
하루 1000여 명이 주차하던 도로변은 주차단속지역이 돼 버렸고 동호인들은 현재 야구장 접근의 불편을 호소하며 행정기관에 개선방안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주차장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내년 송강구장 사용에 큰 불편이 초래될 전망이다.
이밖에 정부의 학교체육 개선방안에 따라 내년부터 주중 경기체계가 주말 경기체계로 바뀌게 되면 그나마 간간히 사용하던 중고등학교 야구장도 제대로 사용할 수 없게 된다.
대전지역 사회인야구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대전지역의 수요라면 적어도 10개 면의 야구장은 더 필요한 상황인데 오히려 구장이 줄어들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해마다 야구장 사정이 나빠지고 있지만 뾰족한 대책은 없는 상황이어서 동호인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민주당 최문순 의원은 최근 국민생활체육회 국정감사 질의를 통해 “현재 전국적으로 9700여 개 팀의 20여만 명이 주말에 야구를 즐기고 있지만 야구장은 전국적으로 300여 곳에 불과하다”며 과감한 투자를 통한 인프라의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강순욱 기자 k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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