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전 생애 산림복지 체계' 구축

산림청 '전 생애 산림복지 체계' 구축

뱃속에서 무덤까지... 복지공간 '탈바꿈'

  • 승인 2010-10-17 13:13
  • 신문게재 2010-10-18 9면
  • 배문숙 기자배문숙 기자
숲이 태아에서부터 사후에까지 국민들의 복지공간으로 본격 탈바꿈한다.

산림청은 국민이 어머니 뱃속에 잉태될 때부터 자연으로 되돌아갈 때까지 생애의 전 과정에 걸쳐 산림 복지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개념의 '전 생애 산림복지 체계(Green Welfare 7 Project)'를 구축키로 했다.

전생애 산림복지체계는 인간의 생애를 탄생기, 유아기, 아동·청소년기, 청년기, 중·장년기, 노년기, 회년기등 7주기로 나눠 각 단계마다 산림휴양ㆍ문화ㆍ보건ㆍ체험ㆍ교육 등의 분야에서 가장 알맞은 산림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인간의 생애를 7주기로 나눠 각 단계마다 가장 알맞은 산림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뜻에서 'G7 프로젝트'라고도 이름 붙여진 이 서비스는 산림휴양 문화 보건 체험 교육 등의 혜택을 구체적 형태로 제공하는 것이다. 이 이름에는 산림분야에서도 G7(세계 선진국 모임)같은 선진국 못지않은 산림복지 국가의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도 담겨있다.

▲생애 첫 단계인 탄생기 '출산'=태교의 숲을 확대하고 임신부와 태아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기로 했다. 아기가 탄생하면 탄생목을 심어 오래도록 기념하는 이벤트도 추진한다. 산림청은 지난 7월부터 이달까지 총 4회에 걸쳐 1박 2일 동안 청태산·용화산국립자연휴양림에서 80쌍의 임신부부를 대상으로 '숲 태교 프로그램'을 시범·운영 중이다.

'숲 태교 프로그램'은 환경오염 등 임산부·태아의 건강관리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요인 증가 등으로 저출산 문제가 심각해짐에 따라 잘 가꿔진 풍부한 산림자원을 활용한 자연친화적인 태교 요법·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유아기 서비스 '양육'=국내에서도 숲에 대한 학부모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산림청은 지난 2008년 북부지방청에서 '숲속 유치원'이라는 명칭으로 8개소 운영, 올해 21개소까지 확대 운영하고 있다. 또 '국민의 숲'을 활용, 전국 84개 유치원과 보육기관과 협약을 체결, 2008년 1만 3000명이었던 참가생이 지난해 3만 2000명이 참여, 전년 대비 150% 증가했다.

또 지난해 10월 리모델링을 통해 새롭게 조성된 정부대전청사 1동 1층에 위치한 숲사랑체험관은 5명을 상주시켜 청사 내 조성된 도시숲과 연계한 숲 해설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산림청은 숲속 유치원 조성 기준과 매뉴얼을 정해 숲속 유치원을 꾸준히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아동·청소년기 '산림교육'=관찰력과 창의력을 높이는 '어린이 숲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숲 체험 행사는 복지시설 및 지역아동센터 어린이를 중점대상으로 열기구 탑승체험 및 나무 곤충 만들기 등 자연체험학습 등으로 진행된다.

숲 체험학습을 통해 도시화로 인해 자연환경이 파괴되어 메마른 어린이들의 정서를 함양시키고 자연의 소중함과 새로운 시각에서 자연과 더불어 사는 방식을 일깨워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숲 체험과 산림교육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그린서비스가 제공, 기존의 숲체원을 벤치마킹해 권역별로 국립산림교육센터를 조성하고 지역의 숲속 수련장을 리모델링해 중소형 청소년 시설로 운영한다는 계획이 포함됐다. 또 산림학교, 그린캠프 등 가족 및 학교 단위의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취약·위기 계층 청소년이 숲 치유를 통해 자활·자립 기반을 마련할 지원체계를 구축한다. 숲사랑 청소년단체인 푸른숲 선도원(녹색소년단) 활동도 더 활성화하기로 했다.

▲청년기 '레저 및 문화활동'=숲에서 레포츠를 즐길 수 있도록 산촌마을, 자연휴양림 등과 연계한 산악레포츠단지를 만들거나 임도 및 국민의 숲을 활용한 레포츠코스를 조성한다.

또 숲속에서 결혼식을 올리거나 공연 및 전시, 회의 등을 할 수 있는 산림복지센터도 운영하기로 했다. 기존의 임도 및 국민의 숲을 활용한 산악레포츠 유형별 코스 지정제 추진, 산림생태ㆍ문화체험단지 등과 연계한 산악레포츠단지를 조성한다. 또 '숲에On'을 통한 산악레포츠 정보를 제공한다.

▲중·장년기 '휴양 및 치유서비스'=지역여건과 휴양패턴을 감안한 특성화된 자연휴양림을 조성·운영할 방침이다. 또 특색있는 전통문화와 산림자원을 연계한 산림휴양촌을 운영하고, 국립 '백두대간 테라피단지'와 '치유의 숲'을 조성, 치유의 숲별 특성에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할 방침이다. 숲 치유 효능검증과 유관기관 등과 네트워크를 구축해 전문 산림 치유 공간을 확충한다. 또한 산림의 선형공간을 활용한 '전국을 잇는 트레킹숲길 네트워크', 트레킹숲길 전문 관리기관을 중심으로 주민참여 확대 등 전국을 잇는 트레킹 숲길 네트워크를 만드는 사업이 추진된다.

▲노년기 '요양 서비스'='국립 백두대간 테라피단지'에 노인 전용 치유 및 요양 공간을 만들어 운영하고 산촌생태마을 등에 산림요양마을도 조성한다. 산림서비스 일자리 분야에 고령자 자원봉사를 활성화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회년기 '수목장림'=전국 16개 시도에 자연친화적인 공립 수목장림 조성을 추진한다. 불법 수목장림 난립 방지 및 국민의식 전환을 위한 계도 및 홍보 강화할 방침이다.


▲기대 효과 '산림복지 제도화 및 고용창출'=산림청은 관련 산림문화·휴양에 관한 법률을 개정했고 관련 법령의 제·개정도 추진할 예정이다. 산림복지시설, 국립산림교육센터, 산악레포츠 등에 대한 근거법령과 해양소년단, 스카우트, 한국청소년연맹 등의 사례를 벤치마킹, 녹색소년단 육성에 관한 규정을 마련했다. 숲길을 체계적으로 조성·관리하기 위한 법률 제정 추진 중 이다.

또한 인증제도를 통한 숲해설가 등 양성체계와 숲치유안내사 및 산림문화자산 조사원 등 신규 일자리 확대를 통해 녹색일자리 지원체계의 틀을 마련하고 있다.

정광수 산림청장은 “국민 삶의 질이 높아지고 사회복지 분야에 대한 관심이 늘어남에 따라 산림의 역할도 그린서비스를 통해 국민복지를 향상하는 방향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면서 “모든 국민이 전 생애에 걸쳐 쾌적하고 즐거운 산림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하는 과정에서 녹색 일자리가 지속적으로 창출되는 등의 부수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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