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항공사 취업 등을 이유로 공군 조종사의 유출 현상이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이런 가운데 군에 남아 있는 조종사의 실 비행시간은 태부족한 것으로 드러나 조종사 기량 유지에 걸림돌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15일 국회 국방위원회 자유선진당 이진삼 의원이 공군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3년간 조종사 전역현황’에 따르면 대위 이상 숙련급 조종사들의 지원 전역 유출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 2007년 대위 23명, 소령 115명 등 모두 138명이 전역했다.
2008년에는 145명(중령 12, 소령 97, 대위 36)으로 늘었고 2009년에도 142명(중령 12, 소령 90, 대위 40)이나 됐다.
올 들어서도 벌써 86명(중령 26, 소령 21, 대위 39)이 군을 떠났다.
숙련급 조종사들이 이탈하는 이유는 진급, 급여, 군문화 거부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미래희망연대 송영선 의원이 국내 한 대학과 공동으로 공군 조종사 출신 가운데 모 항공사로 이직한 11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진급불안 32%(36명) ▲군문화 거부 20.5%(23명) ▲급여불만 10.7%(12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조종사 유출 현상이 해결되고 있지 않은 가운데 군 조종사 훈련량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자유선진당 심대평 의원이 공군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평균 비행훈련 시간은 연 134시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공군 교범 조종사 수준별 연간 비행훈련 요구시간인 최상급 연 200~240시간, 중급 180~200시간, 최소 수준 160시 간에 턱없이 부족한 수치다.
심대평 의원은 “공군 교범에 명시된 최소수준보다 30시간이나 적은 실비행으로 과연 우리 공군의 조종사가 최상의 전력을 유지할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이어 “실비행 시간 부족은 조종사의 숙련도 부족으로 이어져 결국 전투기 노후화 현상과 함께 사고 위험성을 증폭시켜 전투력 훼손 원인이 된다”고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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