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물결따라 갈대의 군무… 가을 정취에 빠져보세요

흐르는 물결따라 갈대의 군무… 가을 정취에 빠져보세요

13. 대청호반길(상)

  • 승인 2010-10-14 14:07
  • 신문게재 2010-10-15 13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대전의 젖줄 대청호수의 푸른 물결을 따라 걷는 길. 호숫가 갈대밭을 만나고 국화꽃단지 산성 등 지역의 여러 문화재를 만날 수 있다. 6개 코스 11개 길이 개발된 대청호반길을 두 번에 걸쳐 안내한다.<편집자 주>

▲ 제1코스 '로하스 해피로드'

금강 수변을 따라 걸으며 자연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편안한 길이다.

바위를 넘고 흙을 밟아야 진정한 걷기라고 여긴다면 다소 실망할 수 있겠지만, 이곳 해피로드는 금강수변을 따라 난 직선의 나무데크 길이다. 이 길은 금강을 아주 가까이서 관찰하며 깊은 생각에 잠기듯 편안하게 걸을 수 있다.

두 사람이 나란히 걸을 수 있는 너비의 나무데크는 대청공원주차장에서 시작해 나무데크의 끝 호반가든 카페까지 1.5 이어진다.

대청댐에서 시작된 금강수변을 따라 낮은 곳으로 흐르는 강물을 따라 완만하게 경사진 길이 이어진다.

나무데크를 걷는 내내 금강의 물 흐름을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다. 강 가장자리에 다양한 수초도 발밑에 펼쳐진다.

큰 굴곡없이 직선으로 내려가는 길은 금강의 물줄기 뿐만 아니라 다른 쪽에는 대청공원과 인근 산줄기까지 한 눈에 볼 수 있다.

모양을 바꿔가며 끊임없이 흐르는 강을 따라 걷다보면 비릿한 물 내음도 코끝에 전해오며 상쾌한 향기를 더해준다. 나무데크 주변에는 코스모스와 붉은색 꽃을 피우는 배롱나무, 밤나무 등이 걷는 이의 시선을 끈다.

대청공원을 지나면 해피로드는 복숭아와 매실이 자라는 가수원 옆을 지나게 된다. 조금 더 걸음을 옮기면 호반가든의 해피로드 종착점에 닿는다.

대청공원 주차장에서 출발한지 30분 만에 이곳까지 1.5의 거리를 감상할 수 있다. 2011년 신탄진까지 7 해피로드가 더 연장될 예정이지만, 아직은 공사 전으로 이곳에서 왔던 길을 되돌아가야 한다.

되돌아오는 길에는 조선 정조 때 이곳에서 태어나 효행을 펼친 차윤도·차윤주 형제의 정려각을 만날 수 있다.

다시 해피로드의 나무데크를 따라 걷다보면 처음 출발했던 대청공원에 닿게 된다. 여기서 다시 대청댐까지 해피로드가 이어져 있다.

금강수변을 따라 대전과 충북을 잇는 대청교를 지나 대청댐 수문을 옆에 끼고 전망대까지 걸어갈 수 있다.

이렇게 대청호반길 제1코스 '로하스 해피로드' 6 남짓을 강변을 따라 1~2시간 걸을 수 있으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에 알맞은 길이다.

이곳 해피로드에서는 걷는 것뿐만 아니라, 대청문화전시관, 암석식물원, 대청물박물관 등을 관람할 수 있다. 지하 1층, 지상 3층의 대청문화전시관은 2개의 전시실에서 각종 미술 전시회가 열린다. 암석식물원은 암석과 꽃이 어우러진 야외 식물원이다.

대청호전망대에 있는 물박물관에는 대청호가 만들어지기 전 이곳에 있던 마을과 그곳 주민들의 삶을 사진과 모형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제2-1코스 ‘여수바위 낭만길’

산책하듯 어렵지 않게 걸을 수 있으며, 소원을 들어준다는 여수바위와 호반산책길을 만날 수 있다.

대덕구 두메마을(이현동 마을회관) 주차장을 출발해 여수바위, 대청호 산책길을 거쳐 출발지로 되돌아오는 이 길은 1시간 30분이면 충분하다.

두메마을 주차장 옆 느티나무에서 시작한 오르막길은 포장된 시멘트 길을 벗어나 등산로가 나오면서 경사는 약간 낮아진다. 동네 뒷산에 난 오솔길처럼 얕은 흔적의 길을 따라 10분 오르면 집채만 한 검은색 바위를 만나게 된다.

 소원을 들어준다는 여수(麗水)바위로 꼬리가 이어지듯 5개의 바위가 연이어 있는 모양새는 곧 굴러 떨어질 듯하며 특이한 전설이 전해진다.

 안내판에 따르면 용왕의 다섯 손자가 인간세상이 궁금해 땅 위에 올라왔다가 돌로 굳었다는 전설에 소원을 들어준다는 믿음이 마을 주민에게 전해졌다고 한다.

 여수바위를 지나 계속 오르는 오솔길은 약간의 경사가 더해지면서 어느새 이마에는 땀이 성글 맺힌다. 대청호반길을 안내하는 이정표는 큰 갈림길마다 있지만, 순간순간 길을 헷갈리는 순간이 있다.

 오르는 동안 잣나무 군락지와 버드나무, 갈대밭 숲을 만날 수 있어 계절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소나무 길을 지나 철탑을 지나 둘레길을 걸은 지 40여 분만에 대청호가 내려 보이는 제2정상에 닿게 된다.

 대청호가 발밑에 펼쳐지는 곳에는 마침 벤치가 있어 평온한 분위기 속에 땀을 식히며 쉴 수 있다. 대청호수가 내려 보이는 벤치를 지나서부터는 경사가 급한 내리막이 시작된다. 내리막은 곧장 대청호 수변까지 이어져 이번 코스의 가장 멋진 풍경의 호반산책길을 만나게 된다.

 대청호와 산이 맞닿는 곳에 난 숲길은 대청호수의 풍경과 숲을 함께 느끼는 ‘대청호반길’의 재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곳이다. 2km 남짓 이어진 호반산책길 막바지에는 나무데크 조망대가 있어 잠깐 쉬어갈 수 있다.

 호반산책길을 벗어나면 대청호 주변 농촌풍경이 펼쳐진다. 벼농사의 계단식 논이 보이고 군데군데 고추와 들깨 등 밭도 펼쳐져 정겨운 시골 정취다.

 이렇게 산길을 벗어나 포장된 길을 만나면서 2-1코스는 마무리 짓게 되며, 출발한 지 1시간 30분 정도면 출발한 곳으로 되돌아올 수 있다.

▲ 제2-2코스 계족 건강길

 대덕구 심곡마을에서 출발해 계족산성에 오르는 길이다. 여수바위낭만길(2-1코스) 걷기를 마치고 곧바로 이어 걸을 수 있는 코스로 계족산 황톳길을 따라 2~3시간 걸을 수 있는 거리(왕복 8.5km)다.

 두메마을에서 마을회관을 지나 굴다리를 통과해 심곡마을에 도착해 경사진 길을 오르다보면 계족산성을 휘도는 임도에 닿게 되는데 이곳부터 본격적으로 2-2코스 ‘계족 건강길’이 시작된다.



가을에 황톳길 마라톤대회가 열리는 이 길은 완만히 경사진 황톳길을 마음껏 걸을 수 있다. 곳곳에 잣나무 군락지와 벚꽃이 무리지어 있어 계절별로 다양한 풍경을 연출한다. 산속에 난 길이지만 많은 사람이 찾는 곳이라서 그런지 비교적 평탄한 게 쉽게 걸을 수 있다. 계족산 임도에서 걷기 시작해 30분 정도 걸은 후 작은 쉼터를 만날 수 있고 곧바로 계족산성 연지가 나타난다.

 계족산성 연지는 삼국시대 축성된 계족산성 동벽에 위치해 깊이 2.7m 웅덩이로 조상의 토목, 건축기술의 우수성을 확인할 수 있다. 계족산성에서는 대전의 시내전경과 대청호수 풍경을 모두 볼 수 있어 이를 만끽할 수 있다.

 또 이곳에서 성재산성과 제비산성고개를 지나 내려오는 길에는 잣나무숲 길을 지나면서 황톳길과 함께 계족산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 코스 구성

▲제1코스 로하스 해피로드

대청문화전시관 로하스 해피로드(출발)~종점(호반가든 1.5, 20분)~문화전시관(2.8, 30분)~대청교(3, 35분)~휴게소(3.5, 45분)~댐수분 끝(4, 55분)~호반산책로(4.5, 1시간)~물홍보관(4.8, 1시간 10분)~주차장(6, 1시간 30분 소요)

*버스 72번(구즉~덕암~대청댐, 120분 간격), 73번(금탄~신탄진시장~대청댐, 130분 간격) 대청댐에서 하차.

*주변 먹을거리=대청댐 주변 한장, 장어요리 등 별미의 식당 다수.

▲제2-1코스 여수바위 낭만길

대덕구 이현동 마을회관(출발)~여수바위(1, 20분)~제2봉 피낭바위계곡(1.2, 45분)~철탑(1.6, 50분)~제3봉 정상 벤치(1.8, 1시간)~호반산책길(2, 1시간 10분)~대청호 데크휴게소(2.5, 1시간 15분)~마을회관(4, 1시간 30분 도착)

▲제2-2코스 계족건강길

2-2코스 '계족건강길' 이현동 마을회관(출발)~심곡마을 이현산성 이정표(4.3, 1시간 40분)~계족산성 임도도착(4.7, 1시간 50분)~제비산성 고개(5.4, 2시간)~성재입구(7.4, 2시간 35분)~계족산성 연지(7.8, 2시간 50분)~제비산성 고개(11, 4시간)~잣나무숲 길(11.3, 4시간 10분)~출발지 도착(12, 4시간 20분 소요)

*버스 71번(동신고~금성마을~직동~이현동~신탄진~용호동, 140분 간격

*주변 식당 및 숙박=두메마을(☎042-272-5802)에서 식사가 가능하며, 들꽃내(☎042-272-5802)에서는 된장, 효소 등 전통발효를 체험하고 민박을 할 수 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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