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가을이사철을 맞아 전세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만큼 힘들어지면서 전세 대기 수요자 일부가 비교적 분양가가 싼 중소형 미분양아파트 매입으로 돌아서고 있다.
신도심을 중심으로 전셋값이 크게 뛰어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중소형평형의 경우 70~80%에 이르는 데다 시중은행들의 저금리로 전세를 월세로 전환하는 사례가 늘면서 전세가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1억7500만~2억4000만원에 거래되는 서구 둔산동 D아파트(85㎡형)의 경우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은 85%, 1억4500만~1억7500만원에 거래가 형성되고 있는 같은동 N아파트(84㎡형) 역시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79%에 이르고 있다. 동구와 중구, 대덕구 등 구도심권은 서구, 유성구 등 신도심권에 비해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낮기는 하지만 50~70%대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가을이사철을 맞아 전세난에다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높아지면서 이사를 앞둔 일부 전세 대기 수요자들은 분양가가 저렴한 중소형 미분양아파트 매입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LH 대전충남지역본부가 3.3㎡당 630만~760만원대에 분양중인 대전의 85㎡형 미분양아파트는 지난 9월 한달에만 400가구 이상 팔렸고, 이달에도 10일 현재 100여가구 판매됐다.
3.3㎡당 분양가가 628만원대인 동구 낭월동 'e-편한세상' 또한 지난달에만 84㎡형을 중심으로 미분양아파트 60가구가 계약됐으며, 이달 들어 계약률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e-편한세상' 분양사무실 한 관계자는 “지난달 중순 이후 미분양아파트 계약자들이 늘고 있다”며 “이는 가을이사철을 맞아 전세구하기가 어려운데다 전세마저 품귀현상을 보이면서 일부 전세 수요자들이 미분양아파트로 발길을 돌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백운석 기자 b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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