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구급차 90% 에어백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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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구급차 90% 에어백 없어

교통사고 급증불구 설치율 10.5% '최하위'… 대전도 41.9% 전국평균 못미쳐

  • 승인 2010-10-12 17:41
  • 신문게재 2010-10-13 5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구급차 교통사고가 증가하고 있지만 대전 및 충남소방본부 구급차 내 에어백 설치율은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업무 수행과정에서 교통사고 위험이 큰 구급차 특성을 감안하면 구급대원들에게 최소한의 안전장치인 에어백 설치의 확대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한나라당 유정현 의원이 소방방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구급차 교통사고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연도별로는 2006년 90건에서 2007년 96건, 2008년 102건, 2009년 184건으로 나타났고 올 들어서도 7월 말 현재 벌써 112건에 달한다.

대전소방본부의 경우 2006~2008년 사이 2건에 불과했지만 2009년 5건, 2010년(7월 말) 7건으로 증가세에 있다.

충남소방본부 역시 2006년 5건, 2007년 3건, 2008년 8건, 2009년 11건, 2010년 6건 등 해를 거듭할수록 사고가 늘어나는 추세다.

하지만 소방당국이 과거 에어백이 설치되지 않은 화물차를 구급차로 개조해 사용했던 사례가 많아 에어백 설치율은 극히 저조하다.

한나라당 김태원 의원에 따르면 전국 구급차 1372대 가운데 46.0%인 631대만 설치돼 있을 뿐이다. 더구나 대전ㆍ충남 지역은 에어백 설치율이 전국 평균을 밑돌고 있다.

충남의 경우 구급차량 105대 중 고작 11대 만이 에어백이 설치돼 있어 설치율은 10.5%로 전국 16개 시ㆍ도 가운데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 역시 31대 가운데 13대(41.9%)만 설치돼 있어 전국 평균에 못 미치고 있다.

김태원 의원은 “구급차의 경우 환자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신호위반을 수시로 할 수밖에 없는 등 사고위험성이 매우 높다”며 “에어백은 구급대원을 위한 기본적인 안전장치로 향후 개선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충남소방본부 관계자는 “충남의 경우 차량 구조상 에어백을 설치할 수 없는 소형 화물차를 구급차로 개조해 쓰는 사례가 많아 에어백 설치율이 저조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반면 타 시도의 경우 구급차 가운데 승합차가 많아 에어백 설치율이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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