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한나라당 유정현 의원이 소방방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구급차 교통사고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연도별로는 2006년 90건에서 2007년 96건, 2008년 102건, 2009년 184건으로 나타났고 올 들어서도 7월 말 현재 벌써 112건에 달한다.
대전소방본부의 경우 2006~2008년 사이 2건에 불과했지만 2009년 5건, 2010년(7월 말) 7건으로 증가세에 있다.
충남소방본부 역시 2006년 5건, 2007년 3건, 2008년 8건, 2009년 11건, 2010년 6건 등 해를 거듭할수록 사고가 늘어나는 추세다.
하지만 소방당국이 과거 에어백이 설치되지 않은 화물차를 구급차로 개조해 사용했던 사례가 많아 에어백 설치율은 극히 저조하다.
한나라당 김태원 의원에 따르면 전국 구급차 1372대 가운데 46.0%인 631대만 설치돼 있을 뿐이다. 더구나 대전ㆍ충남 지역은 에어백 설치율이 전국 평균을 밑돌고 있다.
충남의 경우 구급차량 105대 중 고작 11대 만이 에어백이 설치돼 있어 설치율은 10.5%로 전국 16개 시ㆍ도 가운데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 역시 31대 가운데 13대(41.9%)만 설치돼 있어 전국 평균에 못 미치고 있다.
김태원 의원은 “구급차의 경우 환자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신호위반을 수시로 할 수밖에 없는 등 사고위험성이 매우 높다”며 “에어백은 구급대원을 위한 기본적인 안전장치로 향후 개선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충남소방본부 관계자는 “충남의 경우 차량 구조상 에어백을 설치할 수 없는 소형 화물차를 구급차로 개조해 쓰는 사례가 많아 에어백 설치율이 저조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반면 타 시도의 경우 구급차 가운데 승합차가 많아 에어백 설치율이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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