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춤판' 계룡산은 낭만에 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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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춤판' 계룡산은 낭만에 젖는다

엄정자 춤 무리 '계룡산에서 춤' 16·17일 동학사 일원 강은주무용가 산조·박성하 교수 한량무 등 자연속 공연

  • 승인 2010-10-12 14:11
  • 신문게재 2010-10-13 10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올해도 어김없이 10월 셋째 주말과 휴일인 16일과 17일 계룡산 동학사 일주문 뒤 자연관찰로에서 춤판이 벌어진다.

엄정자 한국 춤 무리 대표가 주최하는 '계룡산에서 춤' 공연은 올해로 열다섯 번째.

▲ 오진숙의 바람개비
▲ 오진숙의 바람개비
닫힌 공간이 아닌 계룡산의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열린다는 점에서 시선과 발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지난 1996년부터 한해도 거르지 않고 자연의 색상이 가장 아름다운 10월 세 번째 주말과 휴일이면 같은 곳에서 어김없이 열리는 공연이다.

이 공연의 특징은 가설무대 같은 별도의 무대장치나 관객들을 위한 객석 없이 계룡산에서 자연스럽게 춤을 감상하고 즐기는 자연 속의 춤 공연이라는 것이다.

16일 오후 2시 첫 공연에서는 강은주 무용가의 산조를 첫 시작으로 조철호씨의 진식태극권 노가 1로, 김신일 코스모폴리탄 현대무용단의 'The blue rain', 박성하 교수의 한량무, 엄정자 한국 춤 무리의 연서 ll 등 줄을 이어 선보인다.

둘째 날인 17일에는 엄정자 한국 춤 무리의 춤 공연을 다시 선보인 다음 정소영의 꽃의 왈츠, 법우 스님의 승무 등이 공연된다.

이날 춤 공연이 마무리되면 대전기타오케스트라가 나와 감미로운 기타 선율로 'Cavatina', 'Oasis' 등을 들려줄 예정이다.

이밖에 지난해 열렸던 계룡산 춤판을 담은 사진전도 함께 진행된다.

▲ 엄정자 연서ll
▲ 엄정자 연서ll
공연의 첫 시작을 알리는 강은주 무용가의 산조는 가야금 산조 가락에 맞춰 추는 춤으로써 자태가 매우 곱고 아름다움을 표현해 낸다. 장단은 진양조, 중모리, 자진모리 순의 음율에 맞춰 짜임새 있는 공간구성과 부드러운 선의 흐름이 옷매무새에 흐르며 버선발의 고운 내디딤과 꺼칠한 춤가락이 춤의 격조와 태를 감지할 수 있다.

김실일 코스모폴리탄 현대무용단은 공회전하는 엔진소리, 짜증과 멸시의 얼굴이 주위로 전염되는곳, 담배연기로 뒤덮인 뿌연 공기 등 한숨의 여유도 찾기 힘든 빽빽한 긴장 속에 갇혀 있는 불완전한 도시에 살고 있음을 표현한다.

걸음걸이, 표정, 옷, 누구하나 강요하지 않았지만 틀에서 찍어낸 것과같은 도시 사람들. 그로 인해 모든 감정은 이미 손상되었고, 이같은 불완전한 도시안에서 사는 우리들의 삶을 정화시켜줄 빗줄기를 기다린다는 것을 춤으로 나타내고 있다.

박성하 교수의 한량무는 우리나라 전통무용을 대표하는 춤으로 꼽을 수 있다.

한량이란 조선시대 벼슬에 오르지 못한 양반을 한편으로는 풍류를 즐길 줄 알고 의기가 있는 사나이를 부르던 말이다.

선비의 기개와 품위 그 고결한 멋을 간직한 박성하 교수의 한량무는 우리 전통춤의 춤사위를 체계적으로 연구해 전승과정의 춤에서도 어긋나지 않는다. 또 춤의 흐름에 따라 한량무의 흥취와 정감을 전하는 전통춤의 미학을 새롭게 창출하고 있다.

▲ 김신일 코스모폴리탄 현대무용단의 The blue rain
▲ 김신일 코스모폴리탄 현대무용단의 The blue rain
대전시 무형문화재 제15호 승무예능보유자인 법우 스님의 승무는 우리나라 민속춤의 정수라 할 만큼 민속춤의 모든 기법이 집약돼 있다.

품위와 격조가 가장 높은 춤 승무는 공간미적 형태의 아름다움과 절제된 내면의 멋과 흥을 담고 있다.

계룡산에서의 춤 총기획 감독을 맡은 엄정자 대표는 대덕대학 무용과 교수를 역임했으며 한국춤무리 대표를 맡고 있고 충남 지방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이수자이기도 하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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