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에서 펼쳐진 신도시개발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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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에서 펼쳐진 신도시개발 프로젝트

■ 사비성, 사라진 미래도시 성왕 리더십과 백제인 기지로 일궈낸 사비천도 역사 재조명

  • 승인 2010-10-12 14:11
  • 신문게재 2010-10-13 12면
  • 박은희 기자박은희 기자
백제의 부흥을 선보인 '2010 세계대백제전'이 열리는 가운데 사비성을 주제로 한 책이 나와 화제다. 삼국사기에 단 한 줄로 기록된 사비의 역사는 백제의 최전성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1400년 전 백제는 글로벌 강국의 비전을 갖고 웅진에서 사비로 천도했다. 지금의 부여 땅에 자리했던 사비성은 미래를 내다보는 비전과 실용의 철학이 담긴 대규모 신도시개발 프로젝트였던 것이다.

이 책은 EBS에서 방영한 역사복원 대기획 다큐멘터리 '사비성, 사라진 미래도시'편을 글로 옮긴 것이다. 방송에서 시간과 분량의 제약 때문에 미처 담지 못한 역사적인 스토리텔링과 영화적 상상력을 풍부하게 담아냈을 뿐 아니라 역사학과 고고학의 관련 연구 성과를 더 자세하게 풀어냈다.

본문은 4개의 챕터로 구성, 보다 쉽게 백제의 역사를 설명하고 있다. 제1부는 고구려와의 전쟁에서 패배하고 한강 유역을 상실해 웅진으로 수도를 옮기게 된 백제의 성왕이 사비 천도를 선언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내부의 반발과 민심 이반 등 여러 악조건을 무릅쓰고 결국 범국가적인 대역사로 추진하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다루었다.

성왕은 아버지 무령왕의 뜻을 이어받아 62년 동안의 어지러운 웅진 시대를 마감하는 천도를 결심한다. 사비는 죽은 땅이라 여겨질 정도로 습지가 많아 도시를 건설하는 데는 수많은 난관이 예상됐지만, 성왕은 정치적 수완을 발휘해 귀족들의 분란을 잠재우고 사비성 건설을 위한 드림팀을 구성하고 민심을 돌려 건국 이래 최대 공사를 강행한다.

제2부와 제3부는 고구려의 침공 및 홍수 위기와 태풍 등 자연재해를 극복하고 천도에 성공하기까지의 과정을 다루었다. 성왕은 한성 백제의 위상을 되찾고 동아시아의 강대국으로 거듭나게 하기 위해 대외교류라는 확실한 비전을 바탕으로 도시를 계획하고 공사를 시작했다. 또한 사비성 건설기의 다양한 공법과 시대적 배경 등 다양한 궁금증을 세밀하게 풀어내고 있다.

성왕의 강력한 리더십 아래 백제인들은 백마강 백사장과 낮은 산지로부터 저습지를 매립할 엄청난 양의 토사를 조달했다. 동시에 저습지라는 사비 땅의 결점을 역이용해 농수확보와 홍수 조절에 용이한 대형 연못을 만드는 기지를 발휘하기도 했다.

또한 방어의 목적과 왕권의 권위 상징을 목적으로 한국사 최초로 나성을 건설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성왕과 백제인들은 백마강의 범람 위험과 고구려의 남침이라는 악재에 또 한번 위기를 맞이한다. 그 뒤 힘겨운 복구 과정을 통해 마침내 16년 만에 사비성 공사를 마치고 천도에 성공한다.

마지막 제4부는 사비 천도 이후 한강 유역을 수복하고 동북아시아 글로벌 해양 국가경영의 중심이자 허브로 전성기를 구가한 백제인의 삶과 문화 전반을 서술한다. 시공사/지은이 이동주ㆍ김민태/304쪽/1만3000원 /박은희 기자 kugu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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