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생이 30여명에 불과해 사제지간을 넘어 가족같은 분위기가 느껴진다. 혹시 장단점을 말해줄 수 있나.
▲우선 장점으로 전교생이라고 해봐야 몇 명 되지 않으니까 학생특성상 친인척이 아니더라도 형제자매같은 분위기를 들 수 있다. 그리고 사제간 대면학습 기회가 풍부해지면서 맞춤지도 교육이 충분히 가능한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반면 단점은 학생수가 적다보니 학생들간 동기를 유발할 수 있는 자극제가 부족한 편이다. 다행히 체험학습으로 극복은 하고 있지만 이 점이 교육자로서 많이 아쉽다.
-경기도에서 학생인권조례가 선포됐다. 이와 관련 찬반여론이 많았는데 일선 교육자로서 학생인권조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사실 도서학교에서 체벌이라는 말은 오히려 생소한 말이다. 굳이 이 질문에 대해 답을 한다면 아직은 시기상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도서학교이다 보니 상대적으로 어려움이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가장 큰 어려움과 반대로 가장 큰 자랑은 뭔가.
▲그다지 어려움이 있다는 생각은 안해봤다. 하지만 도서지역이다보니 기상여건에 따라 내 시간을 내 마음대로 못하는 부분이 어렵다면 어려운 문제다. 한번 생각해봐라 나만의 자유시간을 내가 알아서 쓰는 게 아니고 기상여건에 따라 달라져야 한다는게 좀 그렇지 않나. 대신 가족적인 분위기는 어디에서도 느낄 수 없는 자랑거리다. 교육공동체 모두가 가족적인 분위기를 상상해보면 그림이 충분히 그려질 것으로 보인다.
-수월성교육에 대한 문제점을 많이 지적하고 있다. 일제고사 폐지 등 이에 대한 입장은.
▲폐지에 앞서 점수공개를 통해 일부러 그랬든 그러지 않았든 서열화하는 등의 문제는 상당히 비교육적이란 생각이다. 왜곡된 정보를 제공해 선의의 피해자가 생기는 것은 곤란하지 않나. 대신 교사가 교육을 하는 과정에 대한 평가는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마찬가지로 서열화를 위한 평가는 절대 안된다.
-학생과 학부모, 지역사회에 하고 싶은 말은.
▲앞서 말했듯이 도서지역 학교 특성상 교육공동체 모두가 한가족이나 다름없다. 그만큼 학교를 신뢰하고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즉 학교를 신뢰하는 만큼 끝까지 학교를 믿어주길 바란다. /이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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