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고위직 출신들이 퇴직 후 모두 금융사에 재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자신들의 약점을 가장 잘 아는 금감원 출신의 취업을 거부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의혹까지 일고 있다.
12일 금감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조영택(민주당) 의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06년부터 올해 8월까지 퇴직한 금감원 2급 이상 88명 중 84명이 금융사에 재취업했다.
1명은 대표이사가 됐고, 상임고문 1명, 나머지 82명은 금융사 감사로 재취업했다.
업체별로는 증권사가 20명으로 가장 많았고, 보험사 19명, 저축은행 14명, 은행 12명, 자산운용사 8명, 카드사 7명, 신용정보 4명 등이었다.
특히, 재취업을 위해 보직 세탁 등이 판치고 있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정무위 배영식(한나라당) 의원은 “3년 전까지 담당업무 해당 기업이나 업종에 취업을 제한한 공직자윤리법에 저촉되지 않도록 퇴직 대상자들을 지방출장소나 인력개발실로 발령, 보직 세탁을 한 뒤 편법으로 취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배 의원은 “전문성은 인정하지만,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 금융사의 재취업 과정에서 인사개입을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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