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조폐공사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공사의 당기순이익은 2006년 296억에서 2007년 178억, 2008년 55억, 2009년 5억원 등으로 급감했다. 영업이익 역시 2006년 399억에서 2007년 299억, 2008년 114억, 2009년 64억원으로 대폭 줄었다. 반면, 복리후생비는 2005년 146억에서 2009년 200억으로 37.2% 증가했다.
이날 관세청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이 공사의 저조한 경영실적 문제를 지적하는 등 경영 전반에 대해 집중 질타한 것도 이 때문이다.
한나라당 이한구 의원은 “당기순이익과 영업이익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특히, 지난해에는 당기순이익이 급감했다”며 “경영실적 저조로 곳간이 비어가는지도 모르고 복리후생비는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학자금 100% 무이자 대출에 80%는 사내복지기금에서 무상 지원하고, 연봉제 확대와 임금피크제 도입 등 지적사항에 대해선 개선조차 하지 않고 있다”며 따졌다.
같은 당 권경석 의원은 “규정을 어기고 지난해부터 국내 출장 여비를 명절 떡값 등 급여성 경비로 지급했다”며 “이는 명백한 예산 전용”이라고 밝혔다.
권영세 의원은 “2008년 경영악화에도 불구, 서울사옥을 사놓고, 2년도 안 됐는데 부채를 갚기 위해 사옥을 매각한다는 건 근시안적인 졸속 경영”이라고 질타했다.
나성린 의원은 “고유사업이 대폭 축소되면서 수출을 통해 새로운 사업 분야를 개척하고 있지만, 적자만 키우고 있다”며 “해마다 급증하는 적자 등 부채문제를 해결할 대책은 있는가”라고 추궁했다.
민주당 이종걸 의원은 “해외 생산기지로 우즈베키스탄에 면 펄프 생산공장을 설립했는데 이 나라는 캄보디아, 스리랑카, 나이지리아 등은 수출입은행에서 정한 9개 요주의 국가”라며 무리한 사업 확장을 경고했다.
전병헌 의원은 “경영악화가 심해지는 상황에서 지난 6월 직원 상여금을 2009년보다 26.8% 증가한 185억원을 지급했다”며 “도덕적 해이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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