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늦은 나이에 배우고 익힌 자신들의 미술작품을 대전시청 전시실에서 지난 7일부터 시민들에게 선보이고 있는 예지중ㆍ고 학생들. |
작품 전시에 나선 학생들 대부분은 불혹의 나이를 훌쩍 뛰어넘었거나 60살을 바라보는 중장년 아줌마,아저씨들이다.
이들은 청소년기에 집안형편 등으로 정규학교 과정을 이수하지 못해 배움의 한을 안고 살다 자식들을 다 키운 뒤 뒤늦게 대안학교에 입학해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이다.
예지회전은 그동안 미술동아리 학생들 작품 위주로 전시해 오다가 올해 예지중ㆍ고등학교 학생 전체가 참여해 전시한 것이 특징이다. 산수화와 서양화,서예 등 각자의 재능과 특기를 살린 다양한 작품들이 선보이고 있다. 전시회장에서 열심히 작품을 설명하고 안내하는 중장년 학생들은 배움의 기쁨을 작품에 승화시켜 세상에 보여주고 있다는 자부심에 가득차 있었다.
김옥자 씨(58ㆍ공주시 신관동)는 “늦은 나이지만 공부하는 재미와 미술동아리 활동에 제2의 인생을 사는 것 같다. 졸업후에는 평생교육원에서 전문적으로 미술공부를 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씨는 경산대학교 수시전형에 합격해 내년에는 대학생이 된다.
예지회 회장인 심옥순씨(56ㆍ대전시 내동)는 “그림동아리 활동을 하다보니 마음이 많이 정화된다.회원들 대부분이 미술을 모르는 상태에서 시작했지만 자신의 잠재력을 발견하면서 놀라곤 한다”고 말했다.
미술동아리 ‘예지회’를 지도하고 있는 윤여상 미술교사는 “우리 학교 학생들은 제 때 학업을 놓친 분들이라 배우려는 열정이 강하다. 이들이 미술을 친근히 접근하는 방법이 없나 연구하다가 미술동아리 활동과 전시회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덕기 기자 dg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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