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훈]일자리 창출과 사회적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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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훈]일자리 창출과 사회적 기업

[금요논단]이덕훈 한남대 경영학과 교수

  • 승인 2010-10-07 14:16
  • 신문게재 2010-10-08 20면
  • 이덕훈 한남대 경영학과 교수이덕훈 한남대 경영학과 교수
짐 콜린스는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Good to Great)라는 저서에서 '위대한 회사는 영업실적과 매출액이 뛰어난 회사가 아니라 해고 하지 않는 회사'라고 주장한다.

▲ 이덕훈 한남대 경영학과 교수
▲ 이덕훈 한남대 경영학과 교수
즉 좋은 회사에서 위대한 회사로 도약한 기업 11개 중 6개 회사는 10년 전부터 '제로 해고'를 기록하고 다른 4개 회사는 한번 또는 두 번밖에 해고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렇지 못한 기업은 도약·성공한 기업들에 비해 자주 해고를 단행해 만성중독이 될 정도라고 한다.

우리나라 기업중에 기독교 이념을 표방하는 E기업의 비정규직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등장한 적이 있다. 해고하지 않는 회사가, 많은 종업원을 먹여 살리는 회사가 좋은 회사라는 것이다.

구조조정과 경기변동에 의한 실업과 경제환경의 변화에 의한 고용없는 성장과 노동소득 분배율 하락, 경제의 패러다임 전환과 신산업 출현으로 대량실업과 청년실업이 나타나고 있다.

요즈음 일자리 창출이 우리 사회의 문제로 나타나면서 사회의 화두가 되었고 정부와 지자체는 일자리 창출이 사회의 안전과 지역회생의 조건으로까지 등장하고 있다. 일자리는 성장과 분배의 선순환이 만나는 접점이자 사회통합의 출발점으로 인식되고 있으므로 일자리 창출에 정부도 국정의 순환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있다.

며칠 전 행정안전부의 100인포럼에 초청돼 자리해 보니 청년 일자리 창출과 사회적 기업의 등장과 육성이 필요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었다.

사회적 기업은 수익창출 영업활동을 수행하면서 취약계층에 대한 일자리와 사회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는 기업을 지칭한다. 다시 말하면 빵을 팔기 위해 고용하는 것이 아니고 고용하기 위해 빵을 파는 기업이다. 이런 기업은 종교적 신념을 내세워 개인의 헌금이나 시주를 많이 하며 해고를 정당화 하는 기업보다는 훨씬 사회적 책임이 크다.

마르크 건서도 위대한 기업을 넘어 영적기업으로(Faith and Fortune)라는 저서에서 찰스 슈왑의 CEO 데이비드 포트럭은 '봉사, 봉사, 봉사, 그것은 살아 있는 기업의 고동소리다'라고 주장한다. 이 말은 기업의 필란스로피적 사회적 책임으로 볼 수 있다.

이 말은 직원에게 잘해주는 회사가 진정한 회사이고 고객을 위해 뛰는 회사가 진정한 회사다. 지역사회에 이익을 환원하는 회사가 진짜 좋은 회사라는 것이다.

대기업은 지역사회를 위해 좀더 봉사하고 좀더 환원하는 회사가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회사이며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사회적 기업이 나타났던 것이다.

사회적 기업의 등장은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일부 기업은 정부의 도움만으로 유지되고 이것이 단절되는 경우는 유지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사회의 봉사와 의지만으로는 기업이 유지되기 어려우므로 이익창출을 무시해서는 성립이 되지 않기 때문에 사회적 기업에도 기업가 정신과 기업가적 의지가 요구되는 것이다.

사회적 기업도 성공하려면 일반기업과 마찬가지로 창조성과 상상력, 미지의 세계에 대한 과감한 돌진, 비전에 대한 열의가 필요하다.

계획의 부재, 회계의 부재, 시스템의 부재, 인재의 부재가 고객들에게 이익창출에서 스케줄에서 문제가 나타나 기업을 도산의 위기로 이끌게 한다. 즉 무에서 유를 창조하며 새롭고 혁신적인 해결책을 모색하는 사회적, 비영리적기업으로 운영되는 사회적기업가의 탄생이 요구되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사회적기업의 월평균수입은 156만원으로 전체수익금의 40.5%가 공공보조금으로 구성되기 때문에 공공보조금이 중단될 경우 인건비를 주기도 어려운기업이 많아 사회적기업의 자생력이 매우 중요한 과제다. 그러나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세계적 기업을 만든 우리가 아닌가? 세계적 사회적기업가의 탄생을 기대해본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교에서도 이익창출도 중요하지만 이웃에게 봉사하는 법, 사회적 약자와 함께 사는 법을 교육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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