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구]함께 하는 화재 예방, 함께 사는 밝은 내일

  • 오피니언
  • 사외칼럼

[조석구]함께 하는 화재 예방, 함께 사는 밝은 내일

[기고]조석구 금산소방서장

  • 승인 2010-10-07 14:16
  • 신문게재 2010-10-08 20면
  • 조석구 금산소방서장조석구 금산소방서장
소방방재청에서 조사한 2009년 1월과 ㅇ로 1월 통계에 따르면 부주의로 인한 화재발생률이 각 48.11%와 40.1%로 거의 대부분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 화재발생원인의 대부분이 부주의로 인한 것이라니 실로 놀랍지 않은가.

▲ 조석구 금산소방서장
▲ 조석구 금산소방서장
유증기가 찬 밀폐공간서 용접·전기작업으로 인한 이천 냉동창고 화재, 있지도 않는 비상구와 비상계단을 찾던 중·고생과 20대 초반 청소년 등 손님 50여명이 사망한 인천호프집 화재사고 등 부주의로 인해 큰 피해를 낳은, 나열하고 싶지 않은 화재가 빈번했다.

이렇게 많은 화재를 겪었음에도 여전히 부주의로 인한 화재가 40%가 넘고 있다는 것은, 사회구성원의 안전의식불감증이 무시해선 안 될 수준이라는 것을 시사해주고 있다.

안전불감증은 개개인의 마음가짐을 바로 함으로써 개선될 수 있는 것으로, 적절한 대비와 화재 사고 발생시 대처요령을 제대로 인지하고 있다면 그리 어렵지 않게 해결될 수 있는 문제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급속한 산업화와 경제발전을 도모한 '빨리 빨리'라는 삶의 방식과 모 프로그램에서 유행어로 나왔던 '나만 아니면 돼'하는 개인주의로 만연돼 있다. 이로 인해 '급하니까 어쩔 수 없어', '나 하나쯤이야', '나랑 뭔 상관이야' 하는 의식들이 뇌리에 깊숙이 박혀있어 이를 고치는 것은 어려울 수밖에 없다.

현실이 이렇다 보니 안전불감증을 마음가짐으로 해결할 수 있는 단순한 문제로 바라본다면 또 다시 부주의를 방치하는 결과밖에 나오질 않는다. 그렇다면 무엇이 선행되어야 할까? 그것은 바로 교육이다. 교육을 통해 자연스레 안전을 배제하지 않는 사고를 국민 모두에게 각인시키는 것이다.

하지만 이 교육은 한국소방안전협회에서 주관하는 방화관리자 및 위험물안전관리자에 대한 강습과 실무교육, 어린이 소방안전교육 이외에 교육과학기술부와 소방방재청 산하 여러 관계기관과의 밀접한 교류로 이루어진 내실 있는 교육이어야 한다.

예를 들어, TV프로그램 스펀지2.0에서 소개된 CPR송처럼 알면 유익한 소방동요가 많은데, 이것을 1년에 두 곡 정도 초등학교 음악시간에 소개한다면 어려서부터 소방안전 상식과 지식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광고를 통한 교육도 강화해야 한다.

정기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교육과 캠페인을 통한 교육홍보는 그 시기와 접근성의 한계가 있어 국민 모두에게 전파되긴 어렵다. 그렇지만 인터넷이나 방송매체 등을 통한 교육은 어느 연령에게든 효율적인 적파가 가능하다. 주위에서 접하기 쉽고 이해하기 용이하게 제작·유포된 TV, 라디오, 잡지, 신문, 극장, 지하철 등의 공익광고협의회 광고가 그 예다.

이렇듯 접근성이 좋은 광고를 통해 부주의로 인한 화재나 안전사고 문제를 부각시켜야 한다. 이를 통해 국민들은 소방관련 문제에 조금 더 주의를 기울이게 되고, 주의 의식이 반영되어 화재발생률 감소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우리 사회의 시민의식도 좀 더 성숙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화재와의 전쟁'이라는 타이틀로 화재의 발생을 줄이기 위해 소방관들은 발에 땀이 나도록 노력하고 있다. 화재로 인한 재산피해도 문제가 되지만, 그보다 화재로 인해 사람들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 게다가 부주의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는 그 어떤 이유에서도 정당화될 수 없고 일어나서도 안 되는 일이기 때문이다.

소방관들의 노력이 온전히 전해지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겠지만, '함께 하는 화재 예방, 함께 사는 밝은 내일'이라는 문구 하나쯤은 국민들의 가슴에 새길 수 있길 기원해본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상명대, 제25회 대한민국 반도체설계대전 'SK하이닉스상' 수상
  2. 생명종합사회복지관, 제15회 시가 익어가는 마을 'ON마을축제'
  3. 충남대병원, 만성폐쇄성폐질환 적정성 평가 1등급
  4. 서구 소외계층 60가정에 밑반찬 봉사
  5. [날씨] 단풍 절정 앞두고 이번 주말 따뜻한 날씨 이어져
  1. 한국건강관리협회, 창립 60주년 6㎞ 걷기대회 개최
  2. 대전 노은지구대, 공동체 치안 위해 '찾아가는 간담회' 실시
  3. 샛별재가노인복지센터 생태로운 가을 나들이
  4. 외출제한 명령 위반하고 오토바이 훔친 비행청소년 소년원행
  5. 찾아가는 마을돌봄서비스 ‘마음아 안녕’ 활동 공유회

헤드라인 뉴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 대전에 집결한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 대전에 집결한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이 대전에 집결한다. 대전시는 '2025년 중소기업융합대전'개최지로 25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올해 행사에서 대회기를 이양받았다. 내년 대회는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중소기업융합대전'은 중소기업융합중앙회 주관으로 중소기업인들 간 업종 경계를 넘어 교류하는 것이 목적이다. 분야별 협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지역별 순회하는 화합 행사 성격도 띠고 있다. 2004년 중소기업 한마음대회로 시작해 2014년 정부 행사로 격상되었으며 2019년부터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공동으로 개최하고 있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