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찻길 옆 시골마을서 가을 만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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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성동 승상골 농촌체험마을

  • 승인 2010-10-06 14:19
  • 신문게재 2010-10-07 12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지난 5일 오후 대전시 서구 기성동의 승상골마을(매노3동). 음식을 준비하는 주민들의 움직임이 분주했다.

▲ 대전 서구 기성동 승상골마을이 녹색농촌 체험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마을 앞의 연꽃 재배단지에서 관광객이 즐기고 있는 모습.
▲ 대전 서구 기성동 승상골마을이 녹색농촌 체험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마을 앞의 연꽃 재배단지에서 관광객이 즐기고 있는 모습.
마을회관에선 주민들이 모여 채소를 다듬고 전을 부치며 다음 날 마을을 방문하는 벼 수확 단체 농촌체험객 70명을 맞을 준비에 한창이었다.

이곳 승상골 마을은 가을들어 하루가 멀다 하고 대전시내에서 단체 농촌체험객이 찾는 곳이다. 기존의 한적한 시골마을이지만, 마을 곳곳에선 녹색농촌체험마을을 향한 주민들의 노력을 볼 수 있다.

농촌진흥청의 '희망찾기사업장'에 선정된 것을 기회로 주민들은 이곳에 연꽃 재배단지를 만들고 체육공원과 등산로를 정비했다. 또 골목마다 계절 꽃을 심어 마을 풍경을 바꿔 놓았다.

특히 마을 초입부터 300m 이어진 주택 담장에 형형색색 벽화를 그려넣은 것은 이 마을을 찾는 체험객의 큰 볼거리다. 파도치는 바다에 갈매기가 날고 산 깊은 골짜기에 시냇물이 흐르는 듯한 그림벽화를 이곳에서 만날 수 있다. 마을 주변 곳곳의 논과 텃밭에선 벼수확부터 갖가지 농촌생활을 체험할 수 있다. 마을 앞에 반달 형태로 펼쳐진 논(6000㎡)에는 연꽃 재배단지가 조성돼 있다. 이곳에선 여름에 하얀 연꽃 물결이 장관을 이루고 가을에는 연근을 직접 캐는 체험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계절에 따라 된장·고추장 담그기 체험행사를 진행하며, 올 해는 하우스에서 자란 배추를 이용해 김치담그기 체험행사도 준비하고 있다. 승상골마을이 녹색농촌체험마을로 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된 데는 갈수록 쇠퇴하는 마을을 되살리고, 젊은이들이 다시 돌아와 거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자는 뜻에서다.

녹색체험마을 승상골 추진위원회 이용희 위원장은 “호남선철로가 마을 앞을 가르고 마을에 고령화가 진행돼 주민들이 이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며 “지금은 녹색농촌체험마을을 통해 마을에 새로운 활로를 여는데 주민들이 모두 동참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성공적인 녹색체험마을 조성을 위해 마을주민 공동으로 '매노3동 영농법인'까지 설립한 상태다.

주민들의 이러한 변화 노력에 대전시 서구청도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지원을 시작했다. 연꽃재배단지 조성부터 마을 등산로 정비, 골목에 계절꽃 식재까지 주민들에게 필요한 경제적, 행정적 지원을 진행했다. 또 서구 관내 초등학교나 직장과 이곳 승상골마을을 연계해 농촌체험 활동이 꾸준히 진행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서구청 경제과 김은옥 지역경제담당은 “승상골마을을 중심으로 기성권역을 관광·농촌체험 코스로 만들고 있다. 앞으로도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임병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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