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구]기차 떠난후 손 흔드는 일 없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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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구]기차 떠난후 손 흔드는 일 없어야

[기자수첩]박태구 시청팀

  • 승인 2010-10-05 18:43
  • 신문게재 2010-10-06 4면
  • 박태구 기자박태구 기자
경부고속철, 호남고속철에 이어 또 하나의 한반도 중심축으로 막대한 경제적 파급효과가 기대되는 남부내륙고속화철도사업(대전~진주~거제)이 연말께 확정된다고 한다.

▲ 박태구 시청팀
▲ 박태구 시청팀
현재 국토해양부에선 대전과 진주, 거제를 연결하는 3개안을 놓고 타당성 용역을 진행 중이다. 결과는 이달 말에 발표된다. 3개안을 살펴보면 1안은 대전~김천 구간을 기존 경부고속철도와 병용하고 김천~진주~거제구간은 신설하는 안이다. 2안은 대전~김천~진주~거제를 새롭게 만드는 것이며 3안은 현재의 대진(대전~진주)고속도로처럼 대전~진주~거제 간을 최단 노선화해 신설하는 것이다.

정부의 국책사업인 고속철 노선은 각 분야별 파급효과가 크다. 그런 만큼 합리적이고 객관적이며 타당성있게 결론나야 한다. 특정 지역민이나 정치세력의 압박에 흔들려선 안된다.

이 문제를 왜 거론하느냐면 충청권의 발전과도 연관돼 있기 때문이다. 노선 여부에 따라 대전은 교통이용객의 집객에 영향을 받고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달라진다. 충남은 금산을 경유하는 3안으로 확정되면 금산역이 생길 수도 있어 파급효과가 만만찮다. 노선결정 향배를 충청권이 강건너 불구경하듯 할 수 없는 이유다.

그러나 영남지역 지자체와 국회의원들의 1안 유치를 위한 치열한 로비활동을 보면 우려감을 감출 수 없다. 합천과 고령, 성주 등 영남지역 지자체는 한나라당 지역 국회의원들과 함께 1안 주장을 노골화하고 있다.

집권여당의 텃밭인 영남주민들과 집권당인 한나라당 의원들이 특정노선을 주장하며 정부를 압박하면 연구용역을 준 정부로선 부담스러울 게 뻔하다. 그렇다보니 자칫 연구용역에 영향을 미쳐 정치적 흥정과 로비로 노선이 정해지지 말란 법이 없다.

충청권 지자체들과 지역 국회의원들은 대전~진주~거제간 고속철 노선문제를 딴나라 얘기처럼 들으면 안된다. 밥숟가락이 자신의 입에 들어오는 게 맞는데도 무관심하다 밥숟가락을 뺏길 수 있다.'기차 떠난 후 손 흔드는 일'은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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