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숫자는 많은 데 상봉자 수는 한계가 있는데다가 상대방의 사망, 상봉 거부 등 갖가지 변수도 있기 때문이다.
5일 대한적십자와 대전ㆍ충남적십자사 등에 따르면 이산가족 상봉은 이달 30일부터 5일까지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 금강산호텔 등지에서 진행된다.
상봉 규모는 남과 북 각각 100명씩이다.
그러나 최종 상봉자 명단에 포함되려면 엄청난 경쟁률을 뚫어야 한다.
상봉자 선정 과정은 일단 대한적십자사가 전국 이산가족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1차적으로 500명을 가리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어 전화 면접을 통해 생사 여부 등을 확인하고 나서 예비명단 200명을 추려 북쪽에 통보된다.
지난 4일 예비명단이 북쪽에 통보됐는데 대전은 8명, 충남 12명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예비명단 가운데 절반이 또다시 탈락되면 남은 100명이 최종 상봉명단으로 확정된다.
우리나라 이산가족 규모는 모두 8만 3685명이며 대전의 경우 1933명, 충남은 2513명에 달한다.
때문에 꿈에 그리던 혈육을 만나기 위해선 최대 800대 1의 경쟁률을 뚫어야 하는 셈이다.
대전ㆍ충남 거주자가 최종 상봉자 명단에 포함되기는 더더욱 좁은 문이다.
경쟁률 외에 변수도 있다.
최종 명단 선정 과정에서 상봉 대상자가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거나 상봉 의사가 없다고 연락이 오면 만나고 싶어도 만날 수 없기 때문에 이산가족 상봉의 문은 그야말로 ‘바늘구멍’이다.
대한적십자사 관계자는 “이산가족 상봉 일정이 발표되면서 적십자사로 이에 대한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며 “그렇지만, 이산가족 숫자가 많을뿐더러 본인이 희망을 해도 상대방의 생사 여부와 상봉의사 등에 따라 최종 명단이 가려지는 만큼 최종 대상자에 들기는 쉽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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