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혜경]아름다운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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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경]아름다운 도전

[교육단상]장혜경 온양용화중 교사

  • 승인 2010-10-05 14:14
  • 신문게재 2010-10-06 20면
  • 장혜경 온양용화중 교사장혜경 온양용화중 교사
'차렷… 삑!'

▲ 장혜경 온양용화중 교사
▲ 장혜경 온양용화중 교사
최고의 기록을 향한 도전이 시작된다. 백분의 1초, 아니 그 이상을 경신하기 위한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다. 지금 이 몇 초, 몇 분간의 시간에 선수들은 모든 에너지를 집중해 사력을 다한다. 단 몇 초간의 짧은 시간 안에 결정되고 평가되는 경기. 그 짧은 순간 평가되는 결과를 위해 아이들은 최선을 다한다.

언제나 이 순간을 위해 아이들은 수많은 날들을 노력하며, 때때로 고통스러운 훈련을 참고 견디는 것이다. 미처 떠지지 않는 눈을 비비며 참여하는 새벽 훈련부터, 정규수업을 마치고 시작되는 오후 훈련까지 매일 하루 4~5시간씩 입수훈련과 육상 트레이닝을 병행하는 고된 훈련을 반복한다.

과거엔 그저 연습량에 의한 기록단축이 주 훈련이었던 것에 비해 지금은 모든 운동이 그렇듯 수영도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시스템과 발전되고 다양한 수영이론에 의한 연습 스케줄로 훈련을 하고 있다. 예전의 훈련방식에 비해 훨씬 기대치가 높지만, 경기에는 생각지 못한 많은 변수가 있고, 그것을 어쩔 수 없어 늘 안타깝다. 그렇기에 아이들은 자신의 몸이 어떠한 조건에서도 적응할 수 있도록 연습에 연습을 반복하면서, 최상의 몸을 만들고,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인다.

이런 컨디션 조절도 올해 같은 찜통더위 속에서는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기에,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지난날 내 어린 선수시절, 시합 전 좋은 몸 상태를 만들려고 시합 일주일 전부터 몸을 가볍게 하기 위한 컨디션 조절에 들어가곤 했다. 야채위주의 식사와 따뜻한 몸을 위해 여러 겹의 양말과 옷을 끼어 입으며 조정기간을 가졌던 기억을 떠올려 보며, 우리 아이들에게도 가끔 나의 개인적인 방법을 권유해 본다. 그러나 예전이나 지금이나 역시 마음처럼 되지 않는 것이 최상의 조건으로 몸을 만드는 것이다.

게다가 이렇게 모두가 최선을 다해 노력한 만큼, 좋은 기록이 나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간절한 바람에도 불구하고, 결과는 다 똑같지 않고 언제나 아쉽다. 그 아쉬움, 안타까움이 항상 나를 가슴 아프게 만든다. 하지만 좋은 성적이든, 좋지 않은 성적이든 아이들은 정말 열심히 했기에, 못다한 이 아쉬움이 다음의 목표가 되어, 더욱 담금질을 할 이유가 되는 것이다.

시합기간 내내 나는 긴장의 연속이다. 우리 아이들 하나하나의 경기를 지켜보는 동안 마음을 졸이면서 환호와 탄식, 걱정과 기쁨의 교차 속에 서 있다. 이렇게 경기 일정 내내 설렘과 흥분, 안타까움과 허탈함으로 지치고 힘들지만, 나의 격려와 위로의 말들이 우리 아이들에게 힘이 되기를 바라면서, 오늘도 아이들의 파이팅을 열심히 외친다.

생각해 보면, 수영부 감독이 참 만만치 않은 보직인 것이 학교수업과 아이들의 훈련을 병행하면서 선수들의 개인생활 지도까지 책임져야 하는 부담이 있다. 단순히 아이들의 지도뿐 아니라, 지도코치나 학부모와의 이해관계까지 원만히 풀어나가야 하니, 항상 참으로 어려운 숙제를 안고 있는 기분이기도 하다. 또한 가끔이지만 전지훈련에 의한 합숙생활은 나의 가정생활을 위협(?)하기도 한다.

하지만, 수영부 감독으로 아이들과 함께 하는 지금 나는 행복하다. 아이들은 내 도전의 원천이며, 나로 하여금 지치지 않고 나아갈 수 있도록 희망과 용기를 준다. 아이들이 현재의 기록에 만족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하여, 좀 더 멀리, 높이 날 수 있도록 그리하여 제2, 제3의 박태환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나또한 최선을 다하여 노력하며 도전할 것이다.

아이들의 꿈을 향한 도전이 튼실한 결실을 맺을 때까지 학교에서, 훈련장에서, 그리고 경기장에서 나와 아이들의 아름다운 도전은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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