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속 빛나는 '행복' 한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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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속 빛나는 '행복' 한컷

  • 승인 2010-10-05 14:12
  • 신문게재 2010-10-06 10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제27회 전국연극제에서 '소풍 가다 잠들다'로 영예의 대상을 받은 주요 멤버들이 다시 모여 대전 창작극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야심찬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소풍가다 잠들다'의 작품을 직접 쓰고 연출한 김상열 대전대 문예창작학과 교수가 유럽 연구년 생활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작품 '기념사진'과 함께 돌아왔다.

김 교수의 새로운 연극적 실험에 신선한 무대 디자인과 조명 효과로 호평을 받았던 백효성 디자이너와 윤진영 우송대 교수가 참여했다.

그리고 대전연극제에서 연기상을 받은 정현주와 대전연극의 중견인 유치벽(한국연극협회 대전지회장), 이종목, 강미영 등이 합류해 프로젝트를 완성했다.

섬세하면서도 감각적인 연출을 선보인 바 있는 연출가 김상열 교수는 이번 작품을 통해 그 섬세함에 더욱더 극적 효과를 가미해 무대가 보여줄 수 있는 상상력의 재미를 관객에게 선사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가장 주목받고 있는 소설가 조해진의 단편소설집 '기념사진'의 단순하면서도 감동적인 분위기를 브레히트의 서사극이나 아서 밀러의 플래시백(과거 회상 기법)과 같은 다양한 연극적 장치를 동원해 새로운 무대로 탈바꿈시켰다.

극중 여주인공 유정인은 전직 연극배우로 망막색소변성증이라는 희귀병을 앓으며 배우의 길을 포기하고 현재는 작은 임대 아파트에서 아버지가 부쳐주는 생활비로 근근이 살아가고 있다.

전직 컴퓨터 수리기사 권기복은 수리할 집을 찾다가 우연히 살인현장 CCTV에 잡히고 무책임한 목격자의 잘못된 증언으로 억울하게 3년간 옥살이를 하고 나온 신세다. 현재 지금은 불륜 현장을 찍어 먹고사는 파파라치로 지내고 있다.

우연히 앞이 잘 보이지 않는 정인의 신세를 알게 된 기복은 틈나는대로 그녀의 사진을 몰래 찍으며 관심을 갖게된다.

이들에게 있어 과거는 돌이킬 수 없는 희망이고 현재란 참을 수 없는 고통이며 미래는 보이지 않는 절망일 뿐이다.

이들의 삶에 '행복'이란 단어는 사치에 불과하지 않을까?

이야기는 절망 속에서 어려움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도 희망이 있다는 것을 이야기 하고 있다.

대전 연극계에서 그 연기력을 인정받은 배우들이 만들어내는 연극의 호흡과 하모니는 최상의 연출력과 배우들의 연기가 조합이 돼 어떤 시너지 효과를 보여줄 수 있을지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최근 들어 가벼운 코미디나 멜로드라마가 연극의 주류를 형성해 나가는 추세에서 연극의 상상력이 제공하는 진정한 재미가 무엇인지와 대전연극이 나아갈 방향이 무엇인지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31일까지 드림아트홀. 2만5000원. 평일 오후 8시, 토 오후 4·8시, 일 오후 4시 공연(월요일 공연없음). 문의 1599-9210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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