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윤택作 '순간의 틈' |
스페이스 씨는 지난 2003년 뜸을 시작으로 반지하를 거쳐 탄생한 대전 유일의 비영리 예술매개 공간이다.
지역에서 최선의 예술성을 발휘하는 작가와 작품을 매개해서 보다 나은 지역의 미술적 환경을 갖추고자 하는 고민과 운영을 지속해 오고 있다.
2010년 10월 스페이스 씨에서는 각 지역에서 그러한 고민을 안고 있는 공간들을 선정해 공간교류 전을 기획했다.
선정된 공간들의 추천작가의 작품 전시와 함께 고민하고 있는 문제들에 대해 비교 토론 공유가 이루어질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전시에 참여 공간으로 선정된 곳은 대전 스페이스 씨를 비롯해 청주 미술창작스튜디오, 부산 대안공간 반디, 수원 갤러리 씨드이다.
대전 스페이스 씨는 2010년 기존의 대안공간이 갖고 있는 문제의식과 더불어 지역현장에 관심을 가지며 공공의 예술적 가치를 시각화하는 실험과 과정에 주목하는 곳이다.
참여 작가로는 대전 윤종석, 정미정과 청주 박영학, 사윤택 그리고 부산에서는 박성란, 수원 황재영, 박영균 이다.
목원대학교 미술학과를 휴학중에 있는 김보용 작가는 자신과 외부환경의 변모 형성과정을 작업을 통해서 이야기하고자 했다.
▲ 윤종석作 '보호본능' |
그의 작품에서 보여지는 두 개의 독립되었지만 독립되어있지 않은 공간이 있는데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며 결국 소통을 시도해야 한다는 것을 이야기 하고 있다.
김혜원 작가는 사람들의 이기심으로 굳이 필요하지도 않은 것들도 파괴하며 손에 얻으려하는 인간들의 과도한 욕심을 애니메이션으로 이야기했다.
그녀의 애니메이션에서는 피카소의 콜라주 느낌과 고흐의 붓 자국 느낌을 살리는 등 회화적 요소가 돋보인다.
만화학을 전공한 홍가람 작가는 움직이는 회화의 모습을 구사하며 관람객에게 생동감을 전해준다.
개인적으로 지나가고 있는 자신의 청춘에 대한 추억이나 기억이 녹아 있는 작품을 선보여 서민적이고 인간적인 모습이 묻어나 정겨운 작품이다.
이들은 모두 각 공간의 추천을 받은 작가들로 회화라는 장르가 무색해질 정도로 많은 미디어가 쏟아져 나오고 있는 요즘 자신만의 언어로 화면을 채우며 틈새를 비집고 나오는 작가들이다.
▲ 정미정作 'Drifting theatrial self' |
관람객들에게 대전작가들과 함께 다른 지역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기회를 제공해 관람의 폭을 넓혀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깊어가는 가을 스페이스 씨에서는 각 지역의 예술 매개 공간들과 그 공간에서 추천받은 작가들이 서로 차이와 묘한 매력을 내뿜으며 전시장을 꾸미고 있다.
선선한 바람과 함께 대흥동으로 나와 일곱 작가들이 캔버스로 하고 있는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는 것은 어떨까?/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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