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와 빌 게이츠는 논란의 여지가 없는 세계를 대표하는 경영자이자 시대의 아이콘이다. 이 두 사람은 지난 30여 년간 서로 경쟁하면서 개인용 컴퓨터 시대, 인터넷 시대, 그리고 모바일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스티브 잡스와 빌 게이츠는 대조적인 길을 걸어왔다. 둘 다 1955년에 태어났지만 자란 환경은 크게 달랐다. 잡스는 사생아로 태어나 블루칼라인 양부모 밑에서 자랐고, 학교에서는 우등생과는 거리가 먼 문제아였다.
한편, 아버지가 변호사였던 게이츠는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나 유명 사립 고등학교를 거쳐 하버드 대학에 진학했다. 또 게이츠는 현실주의자로 제품의 완성도보다 비즈니스 기회를 중시하는 반면 잡스는 완벽주의자로 세계를 놀라게 할 만한 독창적인 제품을 만들어내는 데 인생을 걸었다.
여러 면에서 대조적이지만, 두 사람은 모두 강렬한 개성을 지녔으며 '컴퓨터의 대중화'라는 시대의 대전환기를 기회로 삼고 거의 동시에 컴퓨터 세계로 뛰어들었다.
빌 게이츠는 1975년 마이크로소프트를 만들었고, 스티브 잡스는 76년 애플을 설립했다. 일에 대한 열정과 세부적인 부분에 대한 집착도 비슷했다.
자신의 제품을 진심으로 사랑했고 최고의 직원들과 함께 미친 듯이 일에 열중했으며 선두에 서서 수많은 어려움과 위기를 극복했다.
빌 게이츠는 마이크로소프트를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성장시키면서 37세에 세계 최고의 부자가 되었고 그 자리를 13년간이나 유지했다. 잡스는 자신이 만든 애플에서 쫓겨나기도 했고 실패와 성공을 거두기도 하는 굴곡을 겪었지만 결국 다시 애플로 돌아와 세상을 놀라게 하고 있다.
2010년. 지금 두 사람은 여전히 열정이 넘치며, 의미 있는 일에 도전하고 있다. 스티브 잡스는 태블릿 PC인 아이패드를 공개하면서 또 한 번 세상의 주목을 받았으며 아이패드에 이어 이제 아이 TV시장까지 노리고 있다. 빌 게이츠는 워런 버핏과 미국의 400대 억만장자들을 대상으로 재산기부 동참을 권유하는 만찬 모임을 갖고, 거액을 기부하는 운동을 실천하고 있다.
두 명의 '거인'을 비교하는 이번 평전은 한 사람의 삶을 기술하는 평전 이상의 재미와 교훈을 안겨준다. 10대 독자에게는 꿈꾸는 힘을, 20~30대 독자에게는 창조와 실행 정신을, 40대 이상의 독자에게는 현재와 미래를 점검하는 혜안을 주기에 충분하다. 예인/지은이 다케우치 가즈마사·옮긴이 김정환/221쪽/1만2000원 /박은희 기자 kugu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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