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문숙 유통·기업·청사팀 |
핀란드에서 정규 교사가 되기 위해서는 교육학 석사학위를 기본으로 하고 교사양성과정(대학) 입학단계에서도 가장 우수한 젊은이들만 선발된다. 핀란드의 교육학 석사 과정은 240학점을 수료해야 하는데, 커리큘럼에서의 1학점은 25시간 정도의 학생 수업이 필요하며 최소 4~5년의 시간이 소요된다.
이 같이 엄격한 교사 양성 과정은 핀란드 교사 양성 체계가 이른바 '연구 중심 교사 교육(research-based teaching)'에 방점을 찍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교육의 수요자인 학생과 학부모는 교사에 대한 존경심이 크고 자연스레 공교육에 대한 전적인 신뢰감 역시 높다.
이 같은 일련의 선순환은 정치 권력 변화에도 불구하고 수십년 이어온 '정책의 일관성'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핀란드 국가교육위원회 레이조 라욱카넨(Reijo Laukkanen) 국장은 “10년을 주기로 교육정책을 세우고 있다”며 “옛 제도 위에 새로운 시도를 한걸음 한걸음(step by step) 쌓아 올린 것이지 하루 아침에 전혀 새로운 제도를 들여와 교육 자체를 탈바꿈 시킨 것이 아니다”라고 핀란드의 안정적인 교육정책을 설명했다.
핀란드에는 우리나라의 '8학군'같은 지역도 없고, 일류대라 불리는 학교도 없다. 학생들은 자신의 적성과 전공에 맞춰 가까운 거리의 학교에 진학한다. 학업 능력을 평가하는 시험은 아예 없다. 입시스트레스도 먼 나라 얘기다. 그런데도 PISA에서 늘 1등을 차지하는 이유에 대해 현지 교육관계자들은 “학비 걱정 없이 모든 학생들이 교육의 기회를 균등하게 누리는 것이 바로 핀란드 교육의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공교육보다 사교육을 우선시하는 우리나라가 핀란드에서 진정배워야할 것은 공교육의 경쟁력이 아닐까 싶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