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공군사격장 주변 지하수 발암물질 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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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 공군사격장 주변 지하수 발암물질 검출

주민 암 발생률 최고 5배

  • 승인 2010-10-04 18:33
  • 신문게재 2010-10-05 6면
  • 이종섭 기자이종섭 기자
보령시 공군사격장 주변 마을의 지하수에서 기준치를 3배 이상 웃도는 발암물질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홍영표 의원이 4일 환경부 국정감사에서 공개한 녹색병원 노동환경건강연구소의 '보령시 공군사격장 주변마을 암 발생과 지하수, 토양 및 생물체의 유해물질 분석 결과'에 따르면 공군사격장 옆에 위치한 보령시 갓배마을의 지하수에서 기준치를 3배 이상 초과한 테트라클로로에틸렌이 검출됐다.

테트라클로로에틸렌은 자동차 금속세척제로 국제암연구소가 인정한 발암물질이다.

또 해당 지역 지하수에서는 휘발유 첨가제로 쓰이는 MTBE(메틸-터트리-부틸에테르)가 미국 기준의 10배를 초과해 검출됐으며, 어패류에서는 발암성물질인 카드뮴이 기준치를 3배 이상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해당 지역 주민들은 일반인에 비해 폐암은 3배, 위암과 간암은 5배가 높은 발병률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실제 지하수를 식수로 사용한 19세대 37명 중 25명이 암에 걸려 이 중 17명이 사망하고 8명이 투병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홍영표 의원은 “오염된 지하수로 주민들이 평균보다 5배 이상 높은 암발생률을 보이고 있음에도 환경부는 이를 조사할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다”며 “갓배마을 주민들에 대한 건강영향 전수조사와 이에 따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이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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