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계속해서 '인상서호', '인상리장', '인상하이난'등의 작품을 만들어내면서 지역산업화와 고용창출에 크게 이바지하였고 최고의 부가가치로서 문화산업형 콘텐츠의 롤모델(role model)을 탄생시켰다. 이들은 작품의 완성도를 위해 2년간의 철저한 기획과정과 하루 14시간씩 1년간 연습기간을 가졌다.
또한 그 지역의 고유문화를 상품화하였고 실업자 고용대책의 일환으로 전문배우대신 지역민들을 최대 활용을 했다. 이에 '대백제전' 기획팀 역시 이 수상공연들을 벤치마킹을 했고 그 결과로서 '사마이야기'와 '사비미르'라는 수상공연작품을 만들게 됐다고 들었다.
'사마이야기'의 경우 이미 예상된 관객수를 훨씬 넘겼고 공연 끝마무리인 지금도 그 열기가 대단하다. 특히 이 작품을 통해서 관객들은 모두 백제인의 기상에 동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이제 막 공연이 시작된 '사비미르'의 경우는 그렇지 못했다. 이벤트적인 퍼포먼스라는 장르적 표현으로 시야 넓은 무대에 수많은 배우들을 등장시키고 볼거리에 충실하려고 노력한 흔적은 참 고마웠지만 “춤, 연기, 특수효과를 잘 섞인 비빔밥 같은 공연으로서 보여줄 것”이라던 총감독의 넘치는 자랑에 기대감을 가지고 찾아온 관객들은 하나같이 혼란스러워했다.
한 예로서 사비미르의 이야기 가운데 왜 서동 1, 2호라는 서동이름의 황포돛배가 유유히 그 이름을 내비치며 백마강에 나타나야했고 분명 역사적 고증을 강조했던 전단지 내용과는 달리 난데없는 수상모터보트가 질주를 하고 모터사이클이 굉음을 내며 관객들 앞에서 모터쇼를 보여주어야 했는지? 백제가요 '정읍사'라는 신선한 노래에 이어 난데없이 고려말 서남아시아에서 전래된 태평소가 배경음악으로 불거져 나오고 막판 커튼콜에서는 '백마강 달밤'을 불러야 했는지? 차라리 수상공연이라는 말대신 퓨전극이라고 했다면 그냥 넘어갈 수도 있었다. 스크린골프와 필드에서 치는 골프가 다르듯이 관객들의 눈은 정직하다.
왜 공연중 일부 관람자들이 자리를 뜨는지 그 이유를 들어야만 한다. 작품성이 없이는 경제성도 공공성도 무의미해진다는 사실을 수상공연의 원류를 통해서 좀 더 연구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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