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시중은행과 비교해 규모와 안정성에서 밀리는 저축은행권의 예금금리는 변동이 없다.
4일 하나은행은 ‘369정기예금’(1년 만기) 금리를 연 3.60%에서 연 3.50%로 0.10%포인트 내렸다. ‘셀프디자인 정기예금(1년)’과 ‘빅팟 정기예금’ 금리도 연 3.3%에서 연 3.1%로 인하했다.
산업은행도 지난달 30일 1년 만기 ‘KDB 프리미어 정기예금’ 금리를 연 3.60%에서 연 3.25%로 0.35%포인트 내렸다.
농협 역시 지난달 말 1년 만기 ‘큰만족실세정기예금’ 금리를 연 3.85%에서 연 3.65%로 내렸다.
지난 9월 초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후 대부분의 시중은행이 예금금리를 내렸다.
국민은행은 1년 만기 ‘국민슈퍼정기예금’ 금리를 연 3.7%에서 연 3.5%로, 신한은행도 1년 만기 ‘월복리정기예금’의 최고 금리를 0.10%포인트 인하했다.
현재 1년 만기 기준으로, 시중은행들의 정기예금 금리는 연 3.10~3.65%다. 물가상승률 등을 감안하면 마이너스 수준이라는 게 금융권의 설명이다.
그럼에도, 은행들의 금리인하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자금이 풍부해 예금 유치가 급하지 않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국고채금리 등 채권금리가 떨어져 예금금리가 연 2%대까지 내려가도 큰 문제가 안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저축은행권의 사정은 다르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제일저축은행과 솔로몬, 한국저축은행, 현대스위스저축은행, 부산저축은행, HK저축은행 등 16개 주요 저축은행들의 예금 금리(지난 1일 기준)는 지난달 말과 비교해 변동이 없었다.
이날 현재 저축은행의 평균 정기예금 금리는 4.26%로, 3% 초반인 시중은행권과의 금리차가 1%를 넘었다.
연말 정기예금 만기 도래를 앞두고, 금리를 내리는 시중은행권과 달리, 저축은행권이 인상에 나서면 금리차가 더 벌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없지 않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권과 비교하면 규모와 안정성 등 경쟁력 측면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며 “예금 유치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높은 금리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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